우리 병풍 50점 한 자리에…'조선, 병풍의 나라 2'

아모레퍼시픽메술관 제공
조선시대부터 근대기까지 우리 병풍의 정수를 만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를 4월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연다.

첫 번째 병풍 전시 '조선, 병풍의 나라'(2018)가 조선을 대표하는 전통 회화 형식인 병풍 자체를 조명한 반면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기까지 제작된 우리 병풍의 미술사적 가치를 되새긴다. 15개 기관·개인이 소장한 50여 점을 모았다.
 
전시는 민간 병풍과 궁중 병풍으로 나눠 각각의 문화적 특징을 대비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간 병풍을 통해서는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미감을, 궁중 병풍을 통해서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품격, 그리고 궁중 회화의 장엄하고 섬세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근대 병풍은 제작 시기를 고려해 별도의 전시실에 배치했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모한 한국 근대 화단의 일면을 병풍이라는 형식 안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과 미술관이 새로 수집한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채용신의 '장생도10폭병풍'(1921), 이상범의 '귀로10폭병풍'(1937), '일월반도도12폭병풍'(19세기), 보물로 지정된 '평양성도8폭병풍'(18세기 후반),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곤여전도8폭병풍'(18세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임인진연도 10폭병풍'을 통해서는 조선의 마지막 궁중연향(宮中宴享)을 병풍으로 만날 수 있다.

전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공간 구조와 재료를 전면 재검토한 점도 눈에 띈다. 전시장 내 목재 가벽을 없앤 대신 재사용이 용이한 철제 구조물과 조립식 프레임을 사용해 공간을 연출했다.

미술사 분야 전문가 26명이 참여한 전시 도록은 전체 출품작의 도판과 작품 해설은 물론 연구자들이 새로 집필한 글을 수록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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