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62·잉글랜드)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자신감이 대폭 상승하길 기원했다.
벨 감독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신감이라는 단어는 제가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우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동작을 섞어가며 대표팀의 자신감이 상승한 것을 표현했다. 벨 감독은 "2019년 처음 왔을 때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낮았다"면서 "현재는 자라나는 추세고 월드컵이 때는 극에 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은 오는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조별리그 H조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격돌한다.
벨 감독은 "월드컵 첫 번째 목표는 첫 경기 콜롬비아전 승리다"고 밝혔다. 이후 매 경기마다 집중하겠다는 그는 "질릴 정도로 뻔한 답이지만 반대로 보면 현실적인 답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목표는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때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16일부터 열리는 아널드 클라크컵에 출전한다. 잉글랜드축구협회 주최 여자 축구 국제 친선대회로 지난해 2월 1회 대회에는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캐나다가 참가했다.
올해는 한국,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 대표팀이 출전해 각각 한 경기씩 격돌한다. 이를 위해 벨호는 오는 30일 지소연(수원FC) 등 23명을 울산으로 소집해 훈련에 들어간다.
벨 감독은 아널드 클라크컵 출전에 대해 월드컵 전 선수들이 유럽 강팀과 경기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며 "모두 유럽 팀이라 유럽 스타일에 적응하고 익숙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월드컵에 가서는 약점이 노출되더라고 메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아널드 클라크컵에 가면 우리의 약점, 실수가 노출될 것이다"며 "그 부분을 잘 준비해서 월드컵을 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