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포시' 3월 초연…분열하다가도 권력 앞에선 연합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옥스퍼드 상위 1% 엘리트의 일탈과 카르텔을 담은 연극 '포시'(POSH)가 3월 9일부터 5월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초연한다.

'포시'는 실제 옥스퍼드 대학교의 최상류층 사교모임 '벌링턴 클럽'(Bullingdon Club)의 신입생 환영회 일화를 모티브로 상류층의 허위와 천박한 의식 세계를 풍자한다.

'벌링턴 클럽'은 가문, 재력, 학력 상위 1%의 백인으로만 구성됐다. 대부분 이튼스쿨, 하로우, 웨스트민스터 등 영국 사립학교 출신으로, 정·재계 인사의 자녀가 주축을 이룬다.

하지만 이들은 파티를 위해 빌린 펍을 마구 부수고 훼손시킨 후 현금으로 보상하고 자리를 뜨거나, 서민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구호를 외치는 등 몰상식한 행위로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영국에서는 2010년 런던 로열 코트 시어터에서 초연했다. 영국 상류층의 허울 뿐인 권위와 이중적 폭력성을 폭로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았다. 영화 '라이엇 클럽'(2015)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려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성종완이 연출, 허수현이 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제작사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는 "자신들만의 격식과 틀에 민감한 모습은 때때로 우스꽝스럽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분열하다가도 끝내 권력 앞에서는 일사불란하게 연합하는 그들의 형태는 곧 우리 사회의 단면이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배역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불스 헤드 펍의 주인인 '크리스' 역은 강성진, 정상훈이 캐스팅됐다. 클럽의 리더가 되고 싶지만 능력은 미흡한 '가이' 역은 이예준, 유강민, 이다은이, 소극적인 클럽 리더인 '제임스'(제이미) 역은 조선기, 김아론, 이정민이, 선동적이고 다혈질적인 '알리스터' 역은 김준호, 정지우, 금민경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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