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한파 오늘은 폭설…출근길 비상
경기도와 인천,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부터 시작해 서울 서부까지 새벽부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영하 10도 가까운 한파에 내린 눈은 그대로 도로에 쌓이고 있는데요. 오늘 눈은 2에서 7센티, 많은 곳은 10센티미터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설차량들이 새벽부터 제설제 살포에 나섰지만 이면도로 등은 눈이 그대로 쌓여 매우 미끄럽습니다. 차선 식별도 힘들고 입자가 큰 함박눈 때문에 가시거리까지 짧아 출근길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지하철과 시내버스 모든 노선의 집중 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했습니다. 코레일도 출근 시간대에 1호선·3호선· 경의중앙선 등 6개 노선에서 모두 15회 열차를 더 운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는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해 출근 시간 전 제설제 사전살포 작업을 완료하도록 하고 취약계층 안전관리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리는 눈은 오늘 오전에 전북 오후에는 경북 북부, 밤에는 경상, 전라 내륙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퇴근길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2. 부산 앞바다도 얼었다…최강한파에 피해 속출
올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에 전국 곳곳에서 인명과 시설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그제 오전 8시쯤 충북 진천군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80대 노인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발견 당시 진천군 기온은 영하 15도를 나타냈습니다. 어제 전남 나주시에서는 국도를 달리던 5t 트럭과 9t 트럭이 정면충돌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남 하동군에서는 저체온증으로 90대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가 하면 경기 수원시 광교산 등산로에서는 80대 치매 노인이 쓰러져 동상을 심하게 입은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신고가 잇따랐고 대전시 구암동, 경기 의정부 민락동 일대에선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강추위 속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산 다대표해수욕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바닷물이 얼어붙었습니다. 강풍과 폭설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던 제주공항은 어제 비행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출발과 도착이 지연되면서 대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3. 서민경제도 한파…난방비 폭탄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최강 한파 속에 난방비 폭탄으로 전국이 아우성입니다. 날씨가 풀려도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 가계는 한파가 이어질 전망입니다.난방비 폭탄 세례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요금이 2분기 이후 다시 상당폭 인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기요금도 올 1분기 이미 올랐습니다. 여기에 공공요금도 잇따라 오릅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을 3~4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택시는 다음주부터 기본요금이 1천원 더 오릅니다. 심지어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요금도 시간당 1천원에서 2천원으로 두 배 올릴 예정입니다. 이같은 서울시의 공공요금 인상은 전국으로 확대될 모양새입니다. 이 밖에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요금, 주차 요금 등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이 예고돼 있어, 공공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4. 국힘 당권구도 김기현 vs 안철수 양자구도로
장고를 이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이 결국 국민의힘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마라.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뼈 있는 말을 했는데요. 이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윤석열 대통령의 강성 이미지가 더 부각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는 차치하더라도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과정이나 반윤으로 분류되지 않던 나 전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은 윤심 외의 다른 목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줬습니다.
한편,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 대표를 향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당을 옮기지 않고 꾸준히 보수당에서 기반을 다져온 점, 원내대표를 거치며 무게감을 키워온 점 등 나 전 의원과의 사이에 공통분모가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이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지지층이라 표심이 김 의원에게 실릴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이 '수도권 전방 지휘관'이 필요하다는 데 동조했던 만큼, 여기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김 의원과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결국 다자 구도에서는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양자 구도에선 안 의원을 향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는 겁니다.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5. 우크라에 미국·독일 탱크 들어간다…러, "히틀러 잊었나" 반발
미국과 독일이 최신 주력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전쟁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미국은 1개 대대 규모의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독일도 레오파드2 탱크 최소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제3국이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했습니다. 그동안 '방어용' 무기를 지원했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전쟁 1년 만에 '공격용' 무기 지원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자 이미 탱크 지원을 결정한 영국을 비롯해 폴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가 탱크 지원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프랑스도 지원 대열 합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위협하던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주독일 러시아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해 저지른 나치 범죄의 역사를 언급했는데요. 독일의 탱크 지원은 러시아에 대한 이런 역사적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결정에 대해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승리를 지연시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