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영하 20도' 충북 역대급 한파 절정…피해 속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추풍령 53년만에 최저 기온
한랭질환 19명 발생…58% '70세 이상' 고연령층 특히 취약
수도관·계량기 파손 신고 45건…전날보다 6배 이상 급증

류영주 기자

충북지역에서도 최근 영하 20도 안팎의 역대급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전 지역의 기온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과 동파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5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사흘 동안 도내 일 최저기온은 제천 영하 20.2도를 비롯해 충주 영하 18.8도, 보은 영하 18.1도, 청주 영하 16.7도 등으로 도내 전 지역에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특히 영하 17.8도를 기록한 추풍령은 53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급 한파에 각종 인명과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전날(24일) 오전 8시 50분쯤 진천군 광혜원면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A(88·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진천지역의 기온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불어닥쳤는데, 심한 저체온증을 보인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앞서 지난 6일 괴산군 한 주택에서는 집 안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져 있는 B(68)씨가 지인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만 모두 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명)보다 3명이 더 많다.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역시 지난해(2명)보다 많다.

난방에 소홀할 수 있는 고연령층이 특히 취약했다.

도내 한랭질환자 가운데 70대 이상이 모두 11명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3명, 30대와 40대는 각각 1명 등이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고연령층이 한랭질환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비용 때문인지 난방을 잘 하지 않아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각 시·군 보건소를 통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난방 안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시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도내 각 시·군에 접수된 동파 신고는 계량기 43건과 수도관 2건 등 모두 45건에 달했다. 전날(7건)에 비해 6배 이상 급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오르겠지만 27일 다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져 춥겠다"며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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