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부산 서구의 한 거리는 출근에 나선 시민들이 매서운 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거라는 예보에 두꺼운 옷과 털목도리까지 동원해 몸을 꽁꽁 싸맸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에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출근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강상희(50대·여)씨는 "오늘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해서 일부러 두껍게 껴입고 나왔는데도 너무 춥다"며 "처음으로 발열 내의를 꺼내입고 장갑까지 끼고 나왔는데도 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김유진(40대·여)씨 역시 "어젯밤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추워서 오늘 아침에는 옷을 한층 더 껴입고 나왔는데도 정말 춥다. 집 앞 도로에도 얼음이 꽁꽁 얼었다"면서 "설 연휴 집에서 쉬다가 나온 데다 날도 너무 추워 일상으로 회복하려니 더욱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흘 전 발효됐던 한파주의보는 이날 오후 2시에 해제됐지만, 낮 최고기온이 1도에 그치는 등 낮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의 영향으로 강한 추위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 날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가 여전히 춥다가 오전부터 서서히 평년 기온을 회복해 낮에는 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체감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며 올겨울 한파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 만큼 보온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