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천하장사' 출신 김민재(21·영암군민속씨름단)가 설날 대회 백두급을 제패했다.
김민재는 24일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140kg 이하) 결정전에서 오정민(문경새재씨름단)을 3 대 0으로 완파했다. 올해 첫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김민재는 울산대 재학 중 두 번이나 꽃가마를 타며 '씨름 괴물'로 불렸다. 단오 대회에서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오른 데 이어 연말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후 무려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에 등극했다.
김민재는 올해 영암군민속씨름단에 입단해서도 상승세를 이었다. 첫 대회부터 황소 트로피를 거머쥐면서 당분간 백두급을 평정할 기세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재는 거칠 것이 없었다. 8강과 4강에서 거푸 천하장사 출신 선배들을 눕혔다. 김진(증평군청)을 2 대 1로 제압한 김민재는 4강에서 장성복(문경새재씨름단)을 2 대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거센 기세는 결승에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첫 판을 잡채기로 따낸 뒤 둘째 판도 들배지기로 오정민을 제쳤다. 김민재는 셋째 판을 밀어치기로 마무리하며 장사 타이틀을 확정했다.
김기태 감독과 윤정수 코치가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이번 대회 4개 체급에서 무려 3개의 장사를 배출하며 군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민재에 앞서 금강급(90kg 이하) 최정만, 한라급(105kg 이하) 차정민도 장사에 올랐다.
태백급(80kg 이하)에서만 노범수(울주군청)가 영암군민속씨름단의 전관왕을 막았다. 노범수는 개인 통산 16번째(태백장사 15회·금강장사 1회) 장사에 등극하며 체급 최강임을 확인했다.
▶'위더스제약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과
백두장사 김민재(영암군민속씨름단)
2위 오정민(문경새재씨름단)
3위 장성복(문경새재씨름단)
4위 최성민(태안군청)
5위 장성우(MG새마을금고), 김진(증평군청), 윤성희(동작구청), 김보현(수원특례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