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여성 민방위 훈련 필요, 여성 병역도 논의" 윤상현 "젠더 공약 의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연포탕'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친윤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은 '여성 민방위 훈련 포함' 공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관련 논의를 여성 병역 의무 이행 이슈까지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남녀 갈라치기'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김기현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 오찬 간담회'를 열고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받게 하자는 법안 개정에 대해 현실적 문제가 제기된다'는 질문에 "민방위 훈련은 1년 50시간 이내라 현실적으로 문제없다"며 "충분히 (반대 여론을) 설득해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중에 상황이 생길 때 훈련하는 게 아니라 평소 훈련돼 있어야, 화재 훈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시 혹은 이에 준하는 사태나 테러에 (가족을 지킬 수 있다)"며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엔 남녀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근본적으로 보면 남녀, 여남의 병역 의무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사회적 공론화도 필요하겠지만 한 단계씩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도발하는 상황에선 늦으니 민방위 훈련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설 연휴 직후 여성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는 취지의 민방위기본법 개정안 발의할 예정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이번 공약은 안보 공약이 아니라 젠더 공약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라며 "모든 국민의 안전을 위한 민방위 훈련에 대해 남녀를 이렇게 분리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여성도 기본적 군사훈련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당장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도 이행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 공약에 대한 당의 적극적 지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대표가 가져야 할 진심"이라며 "진정 표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에게 이미 약속한 것들부터 하나라도 지켜내 이행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진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관련 공약이 젊은 남성의 표심을 기대하는 차원이라고 보고, 아직까지는 관련 논의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성일종 정책위 의장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여성 민방위 훈련 포함 정책에 대해 "정책위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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