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거들뿐"…돌아온 '슬램덩크'에 농구용품 소비 늘었다

15일 서울 한 영화관의 슬램덩크 홍보물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꺼내 보던 추억의 만화인데 개봉해서 무척 반가웠어요. 일러스트북은 이미 샀고 농구화와 운동 가방도 추가로 살 계획이랍니다." (27세 직장인 안모씨)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이후 농구화, 농구가방, 농구복 등 농구용품 판매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쓱닷컴)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인 11일부터 18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농구용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만화 카테고리에서는 슬램덩크 만화책 전권 세트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같은 기간 G마켓·옥션에서 농구 관련 상품 판매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농구화는 488%나 늘었고, 농구복(350%), 농구용품(92%), 농구가방(32%) 순이었다.

슬램덩크 만화 주문 수량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57%나 늘어 영화 개봉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슬램덩크전집','#슬램덩크피규어','#슬램덩크더퍼스트' 등 슬램덩크 관련 해시태그 게시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슬램덩크 팬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 계정에 "슬램덩크의 완성은 각자에게 있을 슬램덩크와의 어린시절 추억"이라며 슬램덩크 전집 사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에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연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을 비롯해 200여종의 굿즈 상품을 선보인다.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가 휴대폰 케이스, 여권지갑, 키링 등 제품 60여종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에이카화이트'는 의류 및 잡화 상품 20여종을 준비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 2주 만인 지난 17일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새해 들어 100만 관객을 돌파한 첫 영화가 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990년대 당시 청년층으로 슬램덩크를 즐기던 세대가 중장년층이 되면서 구매력이 상승해 농구용품 소비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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