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PBA) '원조 퀸' 임정숙(크라운해태)을이 여자부 통산 다승 공동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임정숙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4 대 1 승리를 거뒀다.
여자부 통산 최다인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이뤘다. 임정숙은 '당구 여왕' 김가영(하나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초 임정숙은 PBA 원년인 2019-2020시즌에만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원조 당구 여왕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듬 시즌 준우승 1번으로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한 '당구 여신' 이미래(TS샴푸∙푸라닭) 등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임정숙은 지난 시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올 시즌 팀 리그 도중 SK렌터카에서 강지은과 트레이드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으나 올 시즌 2차전 하나카드 챔피언십 4강에 이어 4차전 휴온스 챔피언십 준우승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7차 투어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임정숙은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추가하며 통산 상금 1억895만 원을 기록했다. 역대 상금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날 임정숙은 역대 최연소 챔피언 김예은의 기세에 밀렸다. 1세트를 4 대 11로 내주며 기선 제압을 당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관록을 뽐냈다. 임정숙은 하이런 5점을 앞세워 11 대 8로 세트를 따내며 동률을 이뤘다. 여세를 몰아 3, 4세트를 11 대 6, 11 대 5로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만 특유의 뱅크샷이 빛났다. 임정숙은 7이닝 회심의 3뱅크샷 2개를 터뜨리며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마지막 8이닝의 위닝 샷도 3뱅크샷이었다. 우승 확정 뒤 임정숙은 큰 절을 올리며 감격을 누렸다.
김예은은 직전 투어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까지 2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020-21시즌 개막전인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 7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쥔 김예은은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