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자 포켓볼 간판 서서아(21·전남당구연맹)가 한국 선수로는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서아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에서 열린 세계여자9볼선수권대회 대만의 강자 초우 치에유와 4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세트 스코어 7 대 9로 지면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11년 만이다. '당구 여왕' 김가영이 2012년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서서아가 처음이다.
당초 서서아는 지난 19일부터 열린 이 대회 첫날 승자조 1라운드에서 초우 치에유에 3 대 7 패배를 맛봤다. 패자조로 밀렸지만 서서아는 이후 승승장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히라구치 유키(일본)를 9 대 7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서서아의 8강 상대는 여자 포켓볼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켈리 피셔(영국). 김가영이 존경하는 선수로 꼽을 정도의 전설이다. 그러나 서서아는 포켓볼과 스누커 종목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피셔를 상대로 접전 끝에 9 대 8로 이기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다만 8강전에서 너무 힘을 쓴 걸까. 서서아는 다시 만난 초우 치에유와 4강전에서 역시 접전을 펼쳤지만 상대의 전략적인 방어와 치밀한 공격력에 결국 세트 스코어 7 대 9로 졌다. 그러나 동메달을 확보하며 11년 만에 한국 선수로 이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서서아는 대한당구연맹을 통해 "저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 이번 대회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함께 국가대표로 나선 진혜주(26, 광주당구연맹)도 초우 치에유와 8강전에서 2 대 9로 패하면서 이번 대회를 공동 5위로 마쳤다. 초우 치에유가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가운데 한국 선수단은 오는 25일 새벽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