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春節, 음력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일주일 동안 중국 전역의 병원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3천여명에 이른다고 로이터 통신이 중국 방역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사망자수 통계를 업데이트 하면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가 1만 3천여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4일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병원에서 6만여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제로코로나 폐기 이후 지난 19일까지 중국 병원에서 사망한 이는 모두 7만 3천여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3년간 제로코로나가 유지됐던 기간 보고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5천여명 보다는 많은 수치다.
로이터 통신은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사망자 수 업데이트는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세계적인 기준으로 볼 때 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이 보고한 사망자 수는 집에서 사망한 사람을 제외하고 있으며 일부 의사들은 사망 진단서에 코로나19로 사망 원인을 기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의 의료통계 분석 회사인 에어피니티(Airfinity)는 지난 18일 춘윈(春運, 춘제 여행기간)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자 수 추정치를 하루 최대 3만 6천명으로 올려 잡았다. 또, 최근까지 중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를 61만여명으로 추정했다.
반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미 정점을 통과해 이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질병통제센터의 우준유 수석 전염병학자는 "80%의 사람들이 이미 감염되었기 때문에 향후 2~3개월 동안 중국에서 코로나19 두번째 대유행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류허 부총리도 지난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WEF)에 참석해 "사회의 대다수가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됐다"면서 "정점에 도달하는 속도와 정상 상태로 회복되는 속도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빨랐다"고 전세계를 상대로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