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 부재 부담? 더 신나게 때렸다" 강소휘의 에이스 진가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6·180cm)가 선두 현대건설 격침에 앞장섰다. 주포 모마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소휘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5점에 공격 성공률 48.89%로 활약했다. 팀의 세트 스코어 3 대 2(25-22, 19-25, 19-25, 25-23, 15-12) 승리를 이끌었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를 통해 현대건설전 8연패의 사슬을 드디어 끊었다. 2021년 3월 5일 이후 근 2년 만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강소휘는 승리의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경기 후 "현대건설을 이기는 건 참 힘들다. 용을 써서 간신히 이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GS칼텍스는 유독 현대건설만 만나면 작아졌다. 강소휘는 "현대건설은 블로킹이 높고 견고해 틈이 없다. 수비도 잘하니까 공격수가 점수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은 미들 블로커 점유율이 낮아서 공격 시 상대 블로커가 2명이 붙는다. 공격수가 힘으로 뚫어야 해서 다른 팀보다 배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둬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강소휘는 "그래도 오늘은 잘 이겨냈다"고 흡족해 했다. 
 
공격을 시도하는 GS칼텍스 강소휘.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최근 허리 부상을 입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이 이날 경기에서도 결장했다. 그러나 GS칼텍스도 경기 도중 주포 모마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강소휘는 "야스민이 없고 모마도 중간에 빠진 상황에서 전술을 색다르게 했다"면서 "국내 선수들끼리 잘 뭉쳐 이겨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날 강소휘를 비롯해 유서연(12점), 한수지(12점), 최은지(8점) 등 국내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모마는 이날 24점에 공격 성공률 47.83%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세트 스코어 1 대 2로 뒤진 4세트 초반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강소휘가 공격의 선봉에 서서 팀의 역전승을 일궜다.
 
강소휘는 "모마 몫까지 내가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난 워낙 때리는 걸 좋아해서 신이 났고, 그러다 보니 공격이 더 살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모마가 빠진 뒤에도 9점을 더 몰아쳤다. 
 
GS칼텍스는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3연승으로 봄 배구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승점 2을 수확하며 11승 11패 승점 33을 기록, 한국도로공사(승점 32)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강소휘는 "감독님이 3라운드 후반부터 경기를 이기면 훈련 없이 무조건 하루를 쉬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셨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올라가는 것 같다. 감독님께 내일 하루도 쉬어달라고 해야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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