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광주전남 아파트 분양 시장에 '한파'

지난해 12월 광주전남 아파트 분양에서 청약률 극히 저조
올해 상반기 광주전남 분양 아파트 찾아보기 힘들어

황진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광주전남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분양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전남 함평의 '엘리체 시그니처'의 경우 232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3건에 불과해 청약율이 0.85%를 기록했다.

1순위 청약 접수는 단 한 건도 없었고, 2순위 청약에서도 3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청약에 들어간 광주 북구 '산이고운 신용파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227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접수 71건, 2순위 청약 접수 27건으로 98건이 접수돼 청약율이 43.2%로 나타났다.

특히 이 아파트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아파트여서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데도 분양율이 저조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광주 서구 상무 '더 로제 아델리움 57 센트리에'도 144가구 모집에 1순위 접수는 단 2건에 그쳤다.

2순위에서도 20건이 접수하는 등 총 22건만 접수돼 청약율이 1.4%에 그쳤다.

광주전남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난해 하반기 청약 경쟁률이 1대 1을 넘지 못하는 아파트가 속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광주전남에서 아파트 신규 청약 물량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파트 분양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에서 1월에 분양 일정이 계획된 아파트는 단 한 곳도 없다.

아파트 분양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광주전남에서 2월과 3월에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아파트는 아직까지는 없는 실정이다.

다만 지난해에서 올해로 사업이 이월된 광주 운암3단지를 비롯해 일부 아파트가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 분양에 들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운암 3단지는 최근 조합원 분양에 들어가면서 빠르면 5월 중에 일반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52.6으로 전월 전망치와 동일해 당분간 광주 아파트 분양 전망이 불투명할 것임을 나타냈다.

분양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분양사업 여건이 '긍정적'임을, 그 반대이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세제와 금융 등의 분야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을 연이어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는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 금리 상승 우려 속에 집값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져 지역 분양 시장의 한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간공원 특례사업 현장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분양 여건이 호전될 수도 있어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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