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는 17일 경기도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 성공률 46.81%로 활약했다. 팀의 세트 스코어 3 대 0(25-13, 25-23, 25-17) 완승에 앞장섰다.
IBK기업은행은 산타나의 활약을 앞세워 4연패의 사슬을 끊고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승점 3을 따내며 8승 14패 승점 25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6위지만 5위 KGC인삼공사를 1점 차로 바짝 쫓았다.
아직 정규 리그 14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봄 배구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GS칼텍스(승점 31)와 격차는 현재 6점이다. 이런 분위기로 연승 행진을 이어간다면 순위 경쟁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32)와 격차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여자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준플레이오프는 단판 승부로 정규 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일 경우 펼쳐진다. 3위 팀의 홈 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IBK기업은행이 이날 졌더라면 3위 한국도로공사가 4위 GS칼텍스와 격차를 벌리며 봄 배구 진출 경쟁에서 앞서갔을 것이다. 하지만 산타나가 5연패의 위기에 몰린 IBK기업은행을 구하며 봄 배구 진출 경쟁을 뜨겁게 달궜다.
산타나는 경기 후 "매일 훈련을 하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훈련한 성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리시브(81.82%)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산타나는 "리시브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팀을 최대한 도우려고 했다"면서 "리시브 효율이 잘 나와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연패가 길어지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이날 12점(공격 성공률 42.86%)으로 활약한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는 "선배들이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고, 산타나 역시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산타나는 IBK기업은행에서 두 시즌 연속 대체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라셈, 올해 10월에는 아나스타샤를 대신해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결혼을 했지만 홀로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 타지에서 외로울 법도 하지만 산타나는 "남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 집에 가면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다"면서도 "팀에 팀에 좋은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맨털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씩씩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