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호날두, 유럽 메시와 '메호대전'…어쩌면 마지막?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 둥지를 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PSG)와 '메호대전'으로 데뷔한다.
   
사우디 알나스르-알힐랄 연합 올스타팀은 20일 오전 2시(한국 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PSG와 친선전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31일 사우디 알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다. 투르키 셰이크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청장(GEA)은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에게 완장을 채워주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파란만장한 호날두의 데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월드컵 도중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전격 계약 해지했다.
   
행선지를 두고 소문이 많았지만 호날두는 연봉 포함 매년 2억 유로(약 2700억원)를 받는 조건에 사우디 프로축구 리그로 향했다.
   
앞선 두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시절 에버튼(잉글랜드)전에서 한 소년 팬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서 떨어뜨렸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호날두에게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고 사우디 이적 후에도 효력이 유지됐다.
   
카타르월드컵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파리 생제르맹으로 복귀한 리오넬 메시. 구단 트위터 캡처

데뷔전 연기는 오히려 메시와 맞대결로 이어졌다. ESPN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호날두가 클럽 데뷔전을 앞당기기 위해 알나스르 루디 가르시아 감독과 45분을 뛸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친선전엔 지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역전골로 아르헨티나를 2 대 1로 무너뜨렸던 사우디 축구 대표팀 살림 다우사리(알힐랄)도 출전한다. 카타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게 승리한 것은 사우디가 유일하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 장현수(알힐랄)도 명단에 포함됐다.
   
메시와 호날두는 그동안 36차례 격돌했다. 성적표로 보면 메시가 앞선다. 메시는 22골 12도움 16승, 호날두는 21골 1도움 11승을 거뒀다.
   
마지막으로 맞대결은 2020년 1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다. 당시 메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호날두는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었다. 호날두는 이날 2골을 넣어 바르셀로나를 3 대 0으로 무너뜨렸다.
   
어쩌면 마지막 메호대전이 될 수 있다. 사우디에서 받는 높은 연봉으로 볼 때 유럽 구단에서 호날두를 영입하기 쉽지 않다. 기량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다.
   
반면 메시는 아르헨티나에 통산 세 번째(1978, 1986, 2002)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메시는 대회 후 리그로 복귀해 첫 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다.
   
티켓은 예매 시작 후 10분도 안 돼 모두 팔렸다. 특히 라커룸에서 양 팀 선수들을 만나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특별 입장권은 한 자선 경매에서 약 33억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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