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나경원 해명, '尹 멍청하다'는 의미로 들린것"

'이태원 참사' 국조, 최선 다했지만 아쉬워
'청담동 술자리' 언급? 피 거꾸로 솟아
'혼자 출석 예정' 李…진정성 느껴질 것
김성태, 금고지기로 檢과 딜 하려는 듯
羅, 대통령실 반감 뚫을 DNA 있을지 의문
與 초선 공개 성명은 공개적 좌표 찍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리 정치의 한 달 앞을 내다보는 시간입니다. 월간. 오늘은 월간 조응천 편입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조응천>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우선 국정조사 얘기부터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이틀 전에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55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특위 위원으로 참여를 하셨어요. 55일. 평가해 보신다면 어떻습니까?
 
◆ 조응천> 55일이지만 원래 45일이었고요. 그중에 한 반절은 특위 활동이 예산안 통과하고 연동이 되는 바람에 그냥 날렸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쫓겨가면서 압박을 받아가면서 특위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돼서 그것도 열흘 정도 밖에 연장이 안 됐습니다. 굉장히 시간적으로 촉박했었고 이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특징은 증인이 거의 대부분 거의 전원 정부 측 인사라는 것, 즉 공무원이라는 거죠. 그래서 정부 측 협조가 없이는 처음부터 참사 원인의 규명이나 책임자 문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정말 부실한 자료 제출 그리고 증인들의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됐습니다.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최선을 다한다고 했습니다.
 

◇ 김현정> 여당 없이 결과보고서 채택하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는 안건까지 의결하고 마치셨어요. 이상민 장관이랑 제가 알기로는 사법고시..?
 
◆ 조응천> 동기입니다.
 
◇ 김현정> 동기지만 내가 위증 혐의로 고발해야겠다. 이렇게 하면서 고발하셨어요?
 
◆ 조응천> 그게 뭐냐 하면 행안부에 대한 첫 번째 현장조사가 나가서 왜 중대본을 즉시 가동하지 않았냐라고 했을 때 정말 상상하지도 못한 답변이 나왔죠. 당신은 중대본 설치가 촌각을 다투는 일이 아니었다. 저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소방은 경찰 병력을 보내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고요. 구급차가 와도 길이 막혀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대 혼돈의 상황이었어요. 그걸 누군가가 통제를 하고 지휘를 하고 해야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걸 현장에서 지휘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는 겁니다. 소방이 해야 된다는 겁니다. 소방이 경찰 말 듣습니까? 야, 이건 아니다 싶어서 결국 그러면 재난안전법상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내내, 국조 기간 내내 저는 집요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결국은 그 부분에 있어서 위증을 이끌어냈다고 저는 자평을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경찰이 소방 말 듣겠느냐 지금 그 말씀이신 거죠?
 
◆ 조응천> 그렇죠.
 
◇ 김현정> 특히 지난주 12일, 1월 12일 공청회에는 생존자와 유족들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당시 영상을 잠깐 보고 오시겠습니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공청회가 유가족과 생존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조경선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구급차의 블랙박스도 이미 없어졌다고 합니다. 오빠가 어떤 사고를 당한 건지 어떤 응급조치를 받은 건지 이제는 영원히 알 수 없게 될까 두렵습니다.
 
★ 김초롱 / 이태원 참사 생존자
저에게 2차 가해는 장관, 총리, 국회의원들의 말이었습니다. 참사 후 행안부 장관의 첫 브리핑 처음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익명 / 이태원 참사 생존자
죄책감에 시달리는 부상자 및 생존자가 여럿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주셨으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저 날, 저 현장에서 조응천 의원이 우시더라고요. 여야 의원 불문하고 많은 의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제가 봤는데 또 그 전날에는 유가족이 실신하는 일도 있었어요. 조수진 의원이 야당한테 일방적 주장 그만하라라는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한동훈 장관 술자리 의혹 사건을 예로 든 겁니다. 그러면서 항의가 빗발치고 유가족 실신하고 그 상황은 어떻게 보셨어요?
 
◆ 조응천> 우선 아까 칸막이 뒤에서 증언하시던 분 있잖아요. 저희 가족분입니다. 아니, 저희 지역분입니다.
 
◇ 김현정> 거기 지역구 주민.
 
◆ 조응천> 네, 지역분이어서, 어제가 말이 헛나왔네요. 지역구인데.
 
◇ 김현정> 지금도 보시면서 막 또 눈물을 흘리시려고 그러네요.
 
◆ 조응천> 지역분인데 참사 직후에 제가 빈소에 찾아가서 인사도 하고 문상도 하고 했었는데 말하자면 그 피해자의 예비 신랑이에요. 그날 웨딩드레스를 맞추고 강남에서 맞추고 마침 오늘 이태원에 그 핼러윈이 있는데 잠깐 구경하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자라고 하다가 저렇게 정말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런 일을 당했는데.
 
◇ 김현정> 그럼 신부만 사망하고 신랑은..
 
◆ 조응천> 그런데 그때 빈소에서 뵀을 때 사실은.. 장례만 치르고 난 다음에 신랑은 자기 갈 길 가겠지라고 저 혼자 속단을 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서 사실은…
 
◇ 김현정> 그래서 우셨군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와 고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가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며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응천> 그리고 어쨌거나 참. 그날 청담동 술자리 의혹 얘기를 하는데 막 피가 거꾸로 솟더라고요. 이거 계산된 도발이고 그날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채택을 위해서 마지막으로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여당 쪽에서 반발하고 반대하고 하면서 이게 난항을 겪었었는데 의도된, 계산된 도발로 어떻게든 회의 자체를 파행으로 만들어 가지고 결과보고서 채택을 무산시키려고 한 거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유족들께서는 여기서 왜 청담동 술자리 얘기가 나오냐라고 절규를 하시고 그래서…
 
◇ 김현정> 그 얘기가 나온 건 그러면 그때 일방적인 주장한 것처럼 지금도 일방적인 주장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가 진행이 된 거죠?
 
◆ 조응천> TPO가 전혀 맞지 않는 얘기가 그냥 불쑥 튀어나온 거죠. 그게 유족들의 심장을 관통을 하는 그런 폐부를 찌르는 아픈 말이 된 거고요. 그래서 유족들께서는 아니, 여당 의원들 도와준다고 그래놓고서 지금 하는 거냐라고 절규를 하시는 거고요. 그래서 정말 굉장히 위기 상황이 많았는데 우상호 위원장이 어떻게든 장내를 진정시키고 계속 회의를 진행하니까 여당 의원들은 어쩔 수 없이 그러면 우리 더 이상 회의 같이 하는 게 무리겠습니다 하고 조용히 빠지고.
 
◇ 김현정> 빠지고 그러면 의결이 이렇게 끝난 거군요.
 
◆ 조응천> 야3당이 남아가지고 의결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게 국정조사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요. 쌍방울 얘기로 좀 넘어가 보죠. 김성태 전 회장이 귀국했습니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이재명 대표를 아느냐 모르느냐 이거였는데 김성태 씨의 답변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답변을 저희가 모아봤습니다. 들어보시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로 송환,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인천공항=황진환 기자

★ 김성태 / 전 쌍방울 회장
만날 만한 계기도 없거니와 만날 만한 이유도 없어요. 그 사람을 왜 만납니까, 제가? 이재명 씨는 전화나 한 적 없는데, 없습니다. 전혀 없고요. 말도 못 하고.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가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거.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거든요.
 
-전화 통화는 누군가가 술 먹다가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분이 전화한 게 아니고 술을 드시다가 저한테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인데 저는 그게 기억이 안 납니다.
 
◇ 김현정> 앞에 두 발언은 김성태 씨 발언, 뒤에 두 발언은 이재명 대표 발언 차례로 들려드렸는데요. 기본적으로는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인데 그런데 그제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성태 씨 비서실장이 법정 증언을 이렇게 했어요. 이재명 김성태, 이화영, 박용철 부회장이 잘 아는 사이라는 얘기가 회사에서 있었다. 지금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저는 사실 변호사비 대납에 모든 촉각이 집중이 됐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 아니었겠느냐라고 이걸 전제로, 잘하는 걸 전제로 해서 여기에 관심이 집중이 된 것 같은데 사실 쌍방울의 전 회장이고 또 이재명 당시 도지사였는지 뭐 시장이었는지 두 분이 잘 알고 모르고 하고 대납하고는 그렇게 큰 연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모르냐, 아냐하고는. 알아야 대납해 주고 이러는 거 아니냐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잖아요?
 
◆ 조응천> 만약에 지원을 해줄 마음이 있었다면 그 아태협도 있었고 이화영도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데 왜, 왜 이걸 가지고 이렇게까지 언론에서 혹은 국민적으로 이걸 이렇게 관심을 집중하냐 저는 조금 이건 그렇게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데.
 
◇ 김현정> 그 말씀은 해주려고 했다면 돌려서도 얼마든지 제3자 통해서 할 수도 있고.
 
◆ 조응천> 그리고 돈이라는 게 이게 23억인지 20억인지 그러는데 여기에 대해서 옛날부터 방어하는 쪽에서는 그랬어요. 쌍방울에서 M&A를 하면서 변호사 사무실에 에스크로를 걸어놨다. 안전 계좌. 그런데 M&A가 무산되면서 다시 빼왔다. 그러면 계좌가 있을 것이고 에스크로 계좌가 있을 것이고 M&A를 진행했다는 실질적인 계약서라든가 추진했던 근거가 다 남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게 실체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걸 확실하게 살펴보면 될 것이지요. 이건 입증 책임이 검찰한테 있는 거거든요. 이거를 김성태한테 야, 이런 소문이 있어 이거 없다는 건 네가 밝혀봐 이건 아니거든요. 이거 이래가지고 이거는 확실하게 변호사비가 대납됐다는 증거라고 우리는 봐. 맞지?
 
◇ 김현정> 들이 밀면 된다.
 
◆ 조응천>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지금 없는 거예요? 왜…
 
◆ 조응천> 아니 그러니까 명확한 증거를 검찰 측에서 제시를 하고 거기에 터 잡아서 논의가 진전이 돼야 하는데 실체가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현재 얘기는. 알았느니 몰랐느니 그러니까 에스크로 계좌에 대해서 얘기가 시작이 돼야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이.
 
◇ 김현정> 언론의 질문도 그쪽으로 가야 된다, 집중이. 알았느냐 몰랐느냐 서로 일면식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치 않고 본질이 아니고?
 

◆ 조응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계좌, 돈의 20억이라고 지금 의혹 받는 그 돈의 계좌 흐름에 대한 것으로 집중해야 된다.
 
◆ 조응천> 그러니까 변호사비 대납을 주장을 하려면 검찰이 먼저 이건 이래가지고 저래가지고 대납이 됐다라고 우리는 본다라고 그걸 먼저 밝혀야죠.
 
◇ 김현정> 밝혀야 한다.
 
◆ 조응천> 거기에 대해서 그건 이래가지고 아니다라고 하면 다시 반론을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이렇게 가는 거지 그런 썰이 있어라고 해서 알았니, 몰랐니. 그럼 알았으면 준 것처럼 되고 몰랐으면 안 준 것처럼 되고 이건 아니다, 이 말씀입니다.
 
◇ 김현정> 검찰이 지금 그거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그건 우리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지금. 수사 상황을 알 수 없으니.
 
◆ 조응천> 오늘 새벽에 구속영장이 청구가 됐는데 저 변호사비 대납 부분은 빠졌다고 그래요.
 
◇ 김현정> 그렇더라고요.
 
◆ 조응천> 그렇다면 이게 에스크로 계좌하고 M&A 과정이 있었다면 이게 그렇게 복잡한 과정은 아니거든요. 다른 수사에 비해서는. 그러면 이거 지금 갖고 있지는 않은 거 아닌가라고 저는 그냥 막연하게 추정을 하는 거죠. 만약에 그게 있다면 이것도 포함이 됐을 건데.
 
◇ 김현정> 근데 조응천 의원께서는 김성태 전 회장이 송환되기 전에 이런 말씀하셨어요. 이재명 대표 기소보다도 김성태 송환이 더 두렵다.
 
◆ 조응천> 아, 그거는 앞뒤 다 잘라먹고 지금 말씀을 하는 건데 제가 얘기를 하는 거는 김성태의 송환이 두렵다는 게 아니고 김성태가 체포 직후에 송환 거부를 한다고 그랬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 김현정> 그랬었어요.
 
◆ 조응천> 송환 거부를 하면 항소까지 거치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라고 그랬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짧아도 올해 7월, 길면 내년 1월이에요. 총선을 고려한다면 총선에 임박해서 김성태가 국내에서 송환을 하게 되죠. 축구에 비유를 하겠습니다. 45분 다 지나고 난 다음에 인저리 타임이 주어지죠. 그때 실점을 하게 되면 어떻습니까? 만회가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제가 우려를 하는 것은 김성태 송환되는 것 자체가 우려된다는 게 아니고 총선에 임박해서 김성태가 송환돼서 여러 가지 의혹이 양산이 되는데 저희가 미처 거기에 대비하지 못한 채 총선을 치르게 되면 우리는 방어할 태세도 갖추지 못한 채 무방비로, 무방비로 총선에 임해야 되고 그 상황이 너무 최악이다. 저는 그 얘기를 했는데 앞뒤를 잘라먹고 마치 김성태가 무슨 대단한 의혹이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들어온 게 무지하게 무섭다고 제가 얘기를 한 것처럼 해서 청개구리다 어떻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정말 저는 속은 미어터지는데 어떡하겠습니까? 뭐 당하고 있어야죠.
 
◇ 김현정> 청개구리 소리를 조응천 의원이 먼저 하실 줄은 몰랐는데 그러니까 정청래 최고위원이 청개구리 이야기하고 또 고민정 의원도 사법 리스크 얘기, 당과 대표의 분리 대응을 요구하고 계신 분들 조응천 의원, 박영선 장관이야말로 분리 대응을 막고 있는 첫 번째 장애물이다. 자꾸 그런 얘기를 하시니까 오히려 민생 발언이 묻힌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조응천>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좀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김현정> 고민정 의원의 그 발언은 조금 지금 언짢으신.
 
◆ 조응천> 아니, 아니 국민들께서 다 판단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나름의 판단을, 그럼 지금도 당과 대표는 분리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류영주 기자

◆ 조응천> 당연하죠. 당연합니다. 지금 민생 이슈가 전혀 먹히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이재명 대표가 그나마 28일에 변호인 1명 대동하고 혼자서 가시겠다고 하니까 저는 그건 굉장히 잘한 결정이다. 그렇게 해서 그게 당당한 모습이고 또 반대쪽에서 시위를 하더라도 거기에 고난을 치르실 겁니다. 그렇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이재명 대표 주장의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검사 출신의 경험으로 보시기에 김성태 씨가 입을 좀 잘 여는, 즉 진술을 좀 술술 할 스타일입니까?
 
◆ 조응천> 자금 담당 금고지기, 처남 매제지간.
 
◇ 김현정> 친척지간이에요.
 
◆ 조응천> 미리 미리 태국에서 체포가 됐던 그분이 사실은 태국에서 온다고 했다가 구금 상태로 계시는 게…
 
◇ 김현정> 조 의원님 1부 시간이 어느새 다 돼서 2부로 넘어가겠습니다.
 
월간 조응천, 민주당 조응천 의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 의원님 김성태 씨 금고지기 얘기하다가 우리가 1부를 마쳤거든요. 금고지기가 몇 개월 전에 먼저 검거가 됐어요. 태국에서 그런데 송환 거부 소송을 하고 있었는데 김성태 씨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이분이 온다고 하니 나도 귀국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또 아니, 나는 안 가겠다. 그리고 안 왔어요. 송환 거부 소송을 다시 해요. 어떻게 된 겁니까?
 
◆ 조응천> 그러니까 김성태 회장으로서는 금고지기까지 같이 한국에 올 경우에는 자기가 드러누울 공간이 없어지는 겁니다. 즉 태국에 자금 담당이 있어야지 난 기억 안 난다, 모른다, 그 사람이 아는데 그 친구 그 사람은 태국에 있는데 이렇게 해서 저 사건 수사가 진행이 잘 안 되거든요. 그러면 검찰은 답답하죠. 이럴 경우에 그러면 사실은 지금 김성태로서는 쌍방울 그룹을 어떻게든 보전하는 게 보전하는 게 제일 관건일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그러면 이 사람 들어오면 이거 좀 살려줄래?라는 거를 물밑에서 얘기를 하고 싶겠죠. 그 딜을 하고 싶은 걸 겁니다.
 
◇ 김현정> 금고지기를 가지고 검찰과 딜을 하고 싶어서 오지 마라 한 것 같다. 지금 오지 마라 했다는 증언 같은 것도 나오죠?
 
◆ 조응천>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사람이 금고지기가 태국 법정에 나가서 저는 귀국하렵니다라고 하기 직전에 온몸에 문신을 한 40대 한국 남자가 면회를 가 가지고 절대 오면 안 된다. 그리고 태국 법원에서도 그 뒤에 방청석에서 나 한국 간다. 그러면 안 돼, 안 돼, 그랬다는 보도를 제가 봤어요.
 
◇ 김현정> 문신 한 사람들이?
 
◆ 조응천> 문신한 사람이. 그 사람이 아마 김 전 회장의 메신저 아닐까. 그런데 그 자금책은 지금 10kg가 빠졌고 저도 태국에 불법 체류 보호 시설에 가봤는데 굉장히 열악해요.
 
◇ 김현정> 그래요?
 
◆ 조응천> 거기 정말 힘듭니다.
 
◇ 김현정> 버티기 힘들어요?
 
◆ 조응천> 그러니까 지금 하루라도 빨리 오고 싶을 건데 오지 말라고 그러니까 못 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요. 어쨌거나 금고지기는 태국에 놔둔 채 일단 김성태가 먼저 들어와서 얘기를 쭉 들어보면서 검찰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일단 간을 좀 보겠죠. 간을 보면서 중요한 거는 전부 다 이쪽으로 미루면서 딜을 시도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 있었을 겁니다.
 
◇ 김현정> 김성태 씨 대북 송금은 인정을 했거든요. 아까 변호사비 대납은 그 계좌 흐름, 그게 중요하다 말씀하셨는데 아직은 안 나온 것 같다 이러셨고 대북 송금 쪽은 어때요?
 
◆ 조응천> 그건 자기 개인 돈으로 했다. 외국환관리법 위반은 맞기는 하지만 이게 배임이나 횡령은 아니다. 이런 취지잖아요. 그런데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 자금 쫓아가면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대북 송금 과정이 또 아태협이라든가 이런 게 관련이 돼 있고 또 규모도 방대하고 여러 번에 걸쳐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저희가 상상하지 못하는 그런 여러 가지 얘기들이 또 나올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변호사비 대납, 대북 송금, 두 개를 놓고 이렇게 따져본다면 대북 송금이 더 큰 덩어리일 수..
 
◆ 조응천> 저는 그렇게 의심합니다.
 
◇ 김현정> 민주당으로서는.
 
◆ 조응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드라이하게 보면.
 
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성당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월간 조응천 국민의 힘 얘기로 좀 시간상 넘어가야겠습니다. 지금 전당대회 이슈로 뜨거운데 나경원 전 의원, 어제부터 잠행에 들어갔습니다. 돌아가는 판은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나경원 전 의원 정말 무심코 던졌던 한마디 대통령의 진의가 왜곡이 되고 이런 말씀하셨잖아요.
 
◇ 김현정> 나를 해임한 게 대통령의 본의는 아닐 거다. 참모들에 의해 전달 과정에서 왜곡이 있었을 거다.
 
◆ 조응천> 그게 대통령이 참모들에 의해서 휘둘리는 사람으로 읽혀졌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냥 휘둘리는 사람 정도?
 
◆ 조응천> 대통령은 멍청한, 이런 정도로 읽혀졌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말 이례적으로 굉장히 저는 이례적이라고 봤습니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나경원 해임은 대통령께서 정확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결정을 하신 거다.
 
◇ 김현정> 당신의 처신을 돌아봐라?
 
◆ 조응천> 처신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네가, 당신이 잘 알 거 아니냐. 이거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가면 나 오픈 할 거야 라는 협박까지도 들릴 수가 있는 얘기거든요. 당신이 한 일을 생각해라 나는 알고 있다. 그렇잖아요.
 
◇ 김현정> 당신이 여름, 지난 여름에 한 일을 내가 알고 있다. 약간 이 정도 섬뜩함을 느끼셨어요. 공포 영화?
 
◆ 조응천> 출마를 강행할 경우, 더 나갈 경우 비하인드 스토리 얘기할 수도 있다. 저는 그렇게까지 읽혔거든요.
 
◇ 김현정> 이게 무지하게 이례적입니까?
 
◆ 조응천> 그렇지 않습니까?
 
◇ 김현정>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장문 내는 거.
 
◆ 조응천> 그렇죠. 그리고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기 독단적으로 했겠습니까? 대통령께 모든 걸 다 보고하고 오케이 받고 하는 거죠.
 
◇ 김현정> 김대기 실장 평소 스타일 좀 아시죠? 지난 정부에서도 일을 했으니까. 그분 스타일상 이거.
 
◆ 조응천> 이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응천> 이분이 만약에 장제원 의원이 이렇게 했다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김대기 비서실장이니까 굉장히 이례적이라 그래요.
 
◇ 김현정> 그분 스타일 이런 스타일 아니잖아요. 앞에 나서는 스타일 아니잖아요. 결국 이거는 대통령 뜻이다.
 
◆ 조응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상황입니다. 그러자 이제 나경원 의원이 어제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간 건데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조응천> 그러니까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의 이런 적대심 혹은 반감을 뚫고 이겨낼 DNA를 과연 나 의원이, 나 전 의원이 갖고 있을까 의문입니다.
 
◇ 김현정> DNA까지 있어야 돼요?
 
◆ 조응천> 아니, 그렇잖아요. 이거 평소에 그렇더라도 난 뚫고 갈 거야라고 하는 게 있어야 되거든요. 이건 평소 마음으로는 안 됩니다. 이거는. 그런데 그런 걸 보여주신 적이 있나. 없을 것 같은데 또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으려니 그러면 나 전 의원의 앞으로 정치 생명은 거의 지금 여권의 정치 지형을 생각한다면 거의 기약하기가 힘들거든요. 그리고 지금 현역 의원들은 거의 김기현 후보 쪽으로 다 가 있다고 치더라도 사실 국민의힘 지금 당권 주자 중에 전당대회 가장 많이 나왔고 각종 빅 이벤트에 가장 많이 나오신 분이 나경원 전 의원이에요.
 
◇ 김현정> 맞아요.
 
◆ 조응천> 그만큼 드러나지 않는 그 세력들이 지금 밑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현역 의원 외에?
 
◆ 조응천> 네, 제가 알기로는. 그러면 여기서 갑자기 나 전 의원이 나 드롭 할래라고 하면 그분들은 또 힘들잖아요.
 
◇ 김현정> 거기가 말하자면 일종의 변수가 되겠군요. 나경원 의원이 출마 할지 안 할지.
 
◆ 조응천> 아마 여론조사 기관에 대표께서 나경원 전 의원은 나핵관, 나핵관으로부터 압력에서 탈피를 해라 그런 얘기를 또 어디서 한 걸로 이 양반도 이런 생각 하시는구나.
 
◇ 김현정> 나핵관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그러니까 지원자일 수도 있고 도와주시는 분들.
 
◆ 조응천> 어쨌든 그분들은 또 나경원 의원이 대표가 돼야지 다음 총선에서 기약을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사이에서 지금 고민하고 있을 거다. 그러면 이거는 다 어차피 개인 의견이니까 조응천 의원 개인 의견으로는 최종적으로 출마 결정하실 것 같습니까? 못 하실 것 같습니까?
 
◆ 조응천> 저는 DNA 따라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너무 세게 나왔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 김현정> DNA 따라가면 그러면 못 나온다는 얘기 하시는 거예요.
 
◆ 조응천> 이건 이 리스크를 감수하실 DNA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초선 의원들이 처음에는 43명 성명 냈다가 점점 이름이 불어가지고 49명까지 갔는데 이것도 이례적이죠?
 
◆ 조응천> 아니, 어떻게 초선 의원들이 이렇게 대세에 따라서 쭉 가는 거 보고 야, 국힘당도 정말 앞날이 창창하다 이거 이런 식으로 해서. 아니, 공개적 좌표 찍기가 우리 당 대선 지기 전에 이렇게 힘들어지기 전에 공개적 좌표 찍기가 우리 당의 여러 징후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게 지금 나타나고 있어요.
 
◇ 김현정> 국민의힘 쪽도.
 
◆ 조응천> 그럼요. 좌표 찍기 대표적으로, 이제 좌표찍기가 횡횡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또 허은아 의원이나 김웅 의원이나 이런 분들은 빼놓고 또 이렇게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다. 성명에 이름 넣을지 말지.
 
◆ 조응천> 어떻게, 옛날 같으면 초선 의원님들이 정풍 운동도 하고 당에 새로운 기풍을 진작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재선이나 삼선보다 더 한 것 같아요. 상당히 서글픕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월간 조응천, 조응천 의원님 고맙습니다.
 
◆ 조응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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