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되면서 도로 차선이 수시로 변경되고 있지만 도로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거나 안내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의 한 도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수년 동안 이어지며 도로 선형이 수시로 바뀌면서 당초 몇 차선 도로였는지조차 분간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인근 월드컵경기장 방면 도로는 편도 4차선 도로 전체에서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차량들은 진행 방향을 혼동하기 일쑤다.
운전자들은 급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해야 하지만 이를 안내하는 불빛은 가림막 등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도로에 그려진 방향 유도선 역시 끊겨 있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들은 "표시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역주행 위험이 크다"며 "공사 구간이 자주 변경되는데 변경될때마다 제대로 표시를 해놓지 않으면 헷갈릴 수밖에 없고 교통사고 위험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보행자들의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도로 한복판에서 진행되다 보니 횡단보도가 있는 도로는 중간에 좁은 길을 내서 보행자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횡단보도 주변이 방호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양쪽에서 차량이 오는지 잘 보이지 않아 갑자기 튀어나온 차량에 대비하기가 어렵다.
광주 남구청 앞 백운교차로 주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도로가 갈라지는 구간을 표시해두기는 했지만 표지판이 눈에 띄지 않아 차량들이 급정거를 반복하면서 하루 종일 교통 체증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 현장을 가운데 두고 도로가 갈라지기 때문에 차선을 착각하면 차선 변경이 불가능해 멀리 돌아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도로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거나 안내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 곳곳에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실제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발주처인 광주시나 교통관리 책임이 있는 경찰에서도 효과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69조 4항에 따르면 공사시행자는 공사기간 중 공사의 규모, 주변 교통환경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관할 경찰서장의 지시에 따라 안전요원 또는 안전유도 장비를 배치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서 운전자들이 차선이 헷갈리는 등 혼란이 이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 "통행을 최소화하는 등 통제를 하고 있지만 공사가 장기화되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특별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