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뒤 선거 조작을 주장했던 공화당 후보가 선거관리를 담당했던 지역 정치인들의 자택에 총격을 가하도록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州) 앨버커키 경찰이 지역 정치인들의 자택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을 사주한 혐의로 솔로몬 페냐(39)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페냐는 지난해 11월 8일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주 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현직인 민주당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무릎을 꿇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경찰에 따르면 페냐는 이후 4명의 남성에게 현금과 함께 총격 대상의 주소를 건넸다.
페냐가 지목한 공격 대상은 선거관리와 관련한 지방자치단체 간부와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들이었다.
앨버커키 경찰 대변인은 "페냐는 선거가 끝난 뒤 지자체 고위 간부들의 자택을 방문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며 "일부 간부들과는 말싸움도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첫 공격은 지난해 12월 4일 뉴멕시코 최대 도시인 앨버커키를 포함하는 상위 자치단체인 버나리요 카운티의 고위간부인 애드리애나 바보아의 자택을 대상으로 실행됐다.
당시 일당은 바보아의 자택을 향해 총을 쏘면서 탄창 8개를 소진했지만,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주 하원의원과 카운티 고위 간부의 자택을 향한 두 번째 공격과 세 번째 공격에서도 부상자는 없었다.
페냐는 지난 3일 자신이 고용한 일당이 주 상원의원인 린다 로페스의 집을 공격할 당시에는 직접 자동소총을 들고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페냐의 총은 오작동으로 발사되지 않았지만, 일당은 10여 발의 총을 로페스 의원의 자택을 향해 발사했다.
이들이 발사한 총알 중 일부는 로페스 의원의 자녀가 사용하는 방에 날아들기도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강도 등의 전과가 있는 페냐는 지난 2008년에는 절도죄로 약 7년을 복역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