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대장동 사건, '내부자들' '더킹'보다 더 영화 같다"[한판승부]

정영학 녹취록 가장 많이 언급? 최재경 전 중수부장
박영수 특검 임명, 김만배가 최재경에 청탁했다 녹취
김만배, 대한항공 조원태 통해 돈세탁 발언…수사要
대장동 수사전 김만배 은닉 자금, 최소 248억 이상
김만배, 50억클럽은 보은용-기자법조 접대는 보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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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함께하고 계십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성남FC 의혹에서 대장동 위례 개발 의혹으로 다시 검찰로부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상황입니다. 이 대표 측은 아직 출석 여부에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요. 이 수사의 핵심 단초, 무엇보다 정영학 회계사가 작성했던 녹취록입니다. 정영학 녹취록 전문을 공개한 분이세요. 1325쪽인데 뉴스타파의 봉지욱 기자를 모시고 해당 수사의 쟁점 녹취록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 봉지욱 기자님 어서 오세요.
   
◆ 봉지욱> 안녕하세요. 
   
◇ 박재홍> 공개하신 녹취록이 1325쪽이네요. 엄청난 양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약 10년 정도의 기간이 있는 그런 녹취록인 거죠.
   
◆ 봉지욱> 그렇죠 정영학 회계사가 사업 초기 2012년 8월부터 사업이 거의 끝나고 분양이 마무리된 2021년 4월까지 약 10년 동안 녹음한 파일을 자기가 민간 속기사를 통해서 풀었고 그걸 2021년 9월에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니까 스스로 두 차례에 걸쳐서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입니다.
   
◆ 진중권> 녹음한 게 더 많을 수도 있잖아요. 자기한테 불리한 건 빼고 유리한 것만 낼 수도 있지 않나요?
   
◆ 봉지욱> 지난해 대장동 재판에서 남욱, 김만배 등이 그 문제를 제기를 했어요. 편집된 거 아니냐라는 건데. 사실은 검찰이 이 녹취록에 대해서는 음성파일을 받아서 검찰청 소속 속기사 11명을 통해서 검증을 한 겁니다. 내용이 동일하다고 보고 그래서 수사기록에 증거기록으로 첨부를 한 거고요. 이번에 공개한 녹취록 말고. 지금 저희가 확인을 해 보니까 USB 3개를 추가로 냈는데.
   
◇ 박재홍> 정영학 회계사가?
   
◆ 봉지욱> 녹취록이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제가 이번에 공개한 건 정영학 씨가 맨처음에 낸 정영학 버전의 녹취록이 있고 검찰이 또 여러 가지 파일을 받아보니까 더 있는 거예요. 아니면 풀다 보니까 정영학은 이 부분은 좀 축약을 해서 냈는데 검찰청 속기사가 보니까 내용이 더 있다, 이런 것들은 조금 더 길게 있는 거죠. 조금 더 몇 개 더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성회> 그리고 애시당초 정영학 씨가 본인한테 불리한 얘기를 할 때는 녹음기 버튼을 안 눌렀을 가능성도 포함해서 생각해야 되겠죠.
   
◆ 진중권> 그게 아니라 무슨 얘기를 할지 모르니까 일단 녹음은 다 해 놓고 제출할 때 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봉지욱> 제 생각에는 녹음한 사유를 보니까 녹음파일의 음질이 굉장히 좋지가 않거든요. 좋지가 않은 걸 볼 때 치밀하게 했다 그런 건 아니고 이분이 대장동 전체 사업자 중에 유일하게 도시 개발의 전문가는 이분밖에 없어요. 이 사업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은 이분밖에 없고요. 유동규 본부장도 사실 도시개발을 해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영학 회계사는 워낙 빠꼼이 소위 말해서 전문가였고.
   
◇ 박재홍> 설계 전문가.
   
◆ 봉지욱> 건설 쪽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내가 이걸 녹음할 필요가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 박재홍> 이제 기자님이 관련해서 분석을 하신 내용,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자장면 먹기 전에 군만두 먼저 먹고 있다, 수사 방향이. 그런데 자장면이 뭡니까? 50억 클럽?
   
정영학 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봉지욱> 그걸 정확히. 제가 이 사건을 많이 읽다 보면서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제가 중국집에 가서 음식을 시킨 거예요. 요즘은 반반 해서 짬짜면, 짬뽕 반, 자장면 반 이렇게 시킨 거예요. 그런데 자장면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짬뽕이 나와야 하는데 짬뽕이 없고 국물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주인한테 물어본 거죠. 이거 어떻게 된 겁니까? 물어보니까 잠깐 기다리세요 하다가 국물 안에 짬뽕의 내용물이 있는 게 아니고 거기 군만두 같은 게 나온 거죠. 제가 왜 이런 비유를 드냐면 이재명 측에 대한 연루 비리 혐의는 자장면이라고 보고 50억 클럽하고 고위법조인 관련된 수사와 관련된 부분을 짬뽕이라고 봤을 때 공정하게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제가 지난해 12월 29일에 언론사 기자들에게 금품 로비가 있었던 기사를 쓰니까 갑자기 툭 매체명과 기자명이 나온 거예요. 저는 굉장히 놀랐죠. 왜냐하면 피의자 심문 조서에는 매체명은 있으나 기자 이름은 없습니다. 그런데 매체 제가 알기로 SBS, 조선일보, 서울신문인가요? 3개 매체가 동시에 그 기사를 썼어요. 저는 굉장히 놀랐죠. 제가 보기에 이게 군만두다. 제가 시킨 요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메인요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 박재홍> 메인요리는 법조계 관련.
   
◆ 봉지욱> 두 가지라고 봐야죠. 공정하게 보면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왜 이재명 쪽만 수사를 하는 거야? 검사를 왜 저기다만 수십 명을 투입한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 박재홍> 그러면 나와야 될 자장면, 짬뽕 내용 중 어떤 인물들이 중요한 인물로 봐야 되는 겁니까? 박영수 전 특검?
   
◆ 봉지욱> 그렇죠, 50억 클럽이라고 등장한 분들이 김만배 씨는 허위다, 과장이다 계속 검찰서부터 재판에서 일관되게 진술을 하고 있는데 정영학 녹취록을 한 번 쭉 보시면 김수남 검찰총장 같은 경우에는 2012년에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뇌물수수 의혹을 무마한 정황에 등장하지만 뒷단을 잘 보시면 김만배 씨가 고급빌라 사업을 기획을 했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 이 분 이름이 또 등장을 합니다. 뭔가 지속적인 만남과 연결이 있었던 걸로 보이고요.
   
◇ 박재홍> 대장동 업자들이 일산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했었는데 그게 나중에 적발이 돼서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남욱이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수사관이 "검사장님 전화 받았습니다. 제가 잘못 부른 것 같습니다. 제가 다 끝내겠습니다. 무혐의로 끝내겠습니다." 이런 말도 했다.
   
◆ 봉지욱> 그렇죠. 그런 부분은 굉장히 충격적인데 왜냐하면 이건 윤갑근 전 고검장 같은 경우에는, 나는 그런 사건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 사람들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 부분은 간단하거든요. 그때 수사관 있지 않습니까? 전화를 받았다는. 그런데 2012년 그게 아마2013년 8월일 텐데 2013년에 9년 후에 이게 수사가 될 걸 예상해서 남욱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50억 클럽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 또 누가 있을까요, 기자님. 녹취록을 분석을 했을 때.
   
◆ 봉지욱> 일단 저희가 확인한 건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서 딸이 아파트 특혜 분양을 받고 대여금 11억여 원을 화천대유로부터 받았다 이거 외에는 없는데 저는 이것도 좀 이상하다고 봐요. 왜냐하면 경찰이 수사를 하고 검찰에 넘기면서 주택법 위반만 적용을 했거든요. 그런데 언뜻 보기에 이 녹취록을 보시면 박영수 전 특검이 많은 역할을 한 정황들이 나옵니다.
   
◇ 박재홍> 어떤 역할이었습니까?
   
◆ 봉지욱> 예를 들면 2014년에 하나은행이 깨질 경우를 대비해서.
   
◇ 박재홍> 컨소시엄.
   
◆ 봉지욱> 박영수 전 특검을 통해서 우리은행을 만났다는 피의자 심문 조서 내용이 있어요, 그 대장동 업자들의. 그러니까 하나은행이 만약에 깨질 경우에 보험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은행을 박영수 특검 쪽에서 연결을 해 줬다거나. 2015년 맨처음에 사업자로 선정돼서 화천대유 초기자금 5억 원을 박영수 전 특검 통장에서 5억 원이 들어가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갚았는지 지금 나오지 않는데 제가 기사를 쓰다 보니까 박영수 전 특검의 외사촌이죠. 이기성 씨 분양업자, 대장동 분양업을 다 하신 분. 이분이 여태까지 언론 기사로는 이분한테 109억이 대여금 형태로 갔다. 빌린 돈을 갚는 거다, 이런 식으로 돼 있는데 그거 외로도 많이 갔습니다.
   
◆ 김성회> 그거 외에도 31억 원이 더 가서 140억 원이라고 돼 있는 거고 이기성 씨가 애시당초 대장동의 분양 사업을 맡은 것도 박영수 특검의 소개였다, 이런 보도도 있었던 게 제가 기억이 나는데.
   
◆ 봉지욱> 그렇죠. 그렇게 연결이 됐다고 검찰에서 진술을 했더라고요. 그런데 31억이 아니고요. 그때 당시 녹취록에 보면 약속은 100억입니다.
   
◆ 진중권> 박영수 특검 같은 경우에는 딸이 분양을받지 않았습니까? 거기에는 어떤 불법성 같은 건 없나요?
   
◆ 봉지욱> 그 아파트가 분양이 다 끝났고 미계약분. 거기가 2차 분양하고 그럴 때 계약들을 안 한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회사 보유분으로 갖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그거를 오래 갖고 있다 보니까 아시겠지만 2019년, 20년에 부동산값이 많이 올랐잖아요. 7억짜리가 14억이 된 겁니다. 그런데 7억에 분양을 해준 거예요. 그 부분에 대해서 경찰은 주택법 위반 이렇게 본 거죠.
   
◆ 김성회> 게다가 11억 원은 빌려줬다라고 해서 들어가 있는데 나왔다는 얘기는 아직 없는 거죠? 수사도 안 되고 있고.
   
◆ 봉지욱> 그런데 이번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다 돈을 빌려주는 형태로 주지, 뭉터기로 주지 않습니다. 기자들도 사실 다 대여금 형태로.
   
◆ 진중권> 다 차용증 쓰고.
   
◇ 박재홍> 그리고 박영수 전 특검 얘기도 나오지만 특수부 검사 중에 최재경 전 중수부장 이름도 나오지 않습니까? 이분은 어떻게 연루된 겁니까? 녹취록에 나옵니까?
   
◆ 봉지욱> 녹취록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분이 최재경, 이제 '재경이 형'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

◇ 박재홍> 재경이 형이 최재경.
   
◆ 봉지욱> 최재경은 더 친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재경이 형이라고 하고.
   
◇ 박재홍> 김만배 씨가.
   
◆ 봉지욱> 박영수 전 특검한테는 고검장님이라고 그러거든요.
   
◇ 박재홍> 그래요?
   
◆ 봉지욱> 영수 형이라는 단어를 몇 번 쓰기도 하는데.
   
◇ 박재홍> 고검장님이라고 박영수 전 특검 지칭을 했고, 최재경 중수부장은 재경이 형이다. 김만배 씨가.
   
◆ 봉지욱> 재경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삼성의 이재용 회장 언급도 해요. 김만배 씨가. "이재용 전화번호를 내가 누구한테 알려줬어"이런 멘트도 있는데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한 가지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그때 당시에 이분이 왜 50억 클럽에 들어갔지 굉장히 의아했거든요.
   
◇ 박재홍> 최재경 전 중수부장이?
   
◆ 김성회> 최재경 민정수석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50억을 받았다는 흔적은 나와 있는 상태는 아닌 거죠?
   
◆ 봉지욱> 그렇죠. 그런데 들어가 있는 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요. 김만배가 부풀리기 위해서 넣었을 가능성 하나고. 두 번째는 어떤 역할을 해 줬는데 그 역할을 해 준 것에 대해서 김만배가 저희 뉴스타파와 2021년 9월에 인터뷰한 내용이 일부 나갔지 않습니까? 조우형 씨 관련해서 부산저축은행 무마 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해 준. 그 녹취록을 제가 뉴스타파에 입사해서 보니까 김만배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박영수 전 특검이, 특검이 될 수 있었던 건 내가 최재경, 재경이 형한테 부탁해서 된 거야" 이런 취지의 말을 하고 있어요.
   
◆ 김성회> 그러니까 머니투데이 법조팀에 있었던 김만배 기자가 박영수 특검을 당시 최재경 정무수석에게 추천해서 특검에 임명되도록 했다라고 김만배 씨가 주장했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 봉지욱> 그렇게 본인의 육성으로 녹음이 돼 있는데 물론 정확히 확인이 되지 않은 거고요.
   
◆ 김성회> 김만배 씨 주장이지만.
   
◆ 봉지욱> 그런데 말씀드렸듯이 이 부분을 수사를 해야 어떤 대가가 있었고 이런 것들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녹취록 속에 김만배의 증언이 허언일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봉지욱> 저는 서로 그러거든요.
   
◇ 박재홍> 서로.
   
◆ 봉지욱> 남욱 같은 경우는 나는 500억 썼어요. 김만배가 얘기하는 건 320억, 420억 정도이니까 서로 그걸 부담 안 하려고 부풀린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 진중권> 실체가 전혀 없지 않지 않습니까? 일단은 50억. 왜냐하면 누구죠? 곽상도가 50억 받은 건 확인된 거 아닙니까? 실체는 약간 부풀려졌을지라도.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 김성회> 그리고 머니투데이의 홍 회장 같은 경우도 아들들을 통해서 49억이 전달됐다, 물론 나중에 반환했습니다마는 50억 클럽 이름에 걸맞은 액수들이 전달된 경우들이 상당히 있긴 한 거 아닙니까?
   
◆ 봉지욱> 그런데 말씀하셨듯이 그 부분이 경찰 수사에서 빠졌습니다.
   
◆ 진중권> 왜 빠졌죠?
   
◆ 봉지욱> 저도 그게 의아해서 제가 보도를 했는데 2019년 10월에 50억 잠깐 빌려줬다가 받은 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김영란법 위반이 되겠지만 2021년 6월부터 두 아들에게 49억 원이 갔다가 수사가 시작되면서 다 돌아오거든요. 이 부분 굉장히 의아하고 또 뭐라고 하고 있냐 하면 남욱 진술 같은 경우에는 "김만배가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을 통해서 돈세탁을 해서 50억 클럽에 지급했다" 이렇게 진술을 했어요.
   
◇ 박재홍> 대한항공까지 나오고.
   
◆ 봉지욱> 그런데 실제로 김만배가 조원태 회장한테 돈을 대여한 적이 있습니다. 빌려줬다 받았는데 녹취록을 잘 보시면 나옵니다. 그게 나오는데 김만배는 부정을 했죠. 남욱 거짓말한 거다. 그런데 남욱은 반면 "두 번이나 들었습니다. 돈세탁을 해서 간 것도 있고 안 간 것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말씀드렸듯이 조원태 회장 같은 경우는 사실이 아니면 굉장히 억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충분히 수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기자님이 1300여 페이지의 녹취록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그러니까 2012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녹음이고 2015년 3월 사업자 선정 전후로 나뉘는데 전반부에서 가장 핵심은 남욱 변호사의 42억대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 이 부분인데, 지금 이 42억 중에 그중에 한 37억은 어디로 갔는지 아직 규명이 안 된 상태인 거죠?
   
◆ 봉지욱> 저희가 한번 녹취록과 피의자 심문조사를 통해서 찾아봤는데요. 검찰이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2014년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선 선거를 할 때 남욱이 만든 비자금 42억 중 4억이 선거자금으로 갔다는 거예요. 갔다는 건데 그럼 38억이잖아요. 그러고 끝났어요. 그런데 쭉 보니까 2015년 1월에 박영수 전 특검이 대한변협 회장에 나갔을 때 남욱이 "제 돈 1억 5000만 원을 써서 선거를 도왔습니다." 이렇게 진술한 게 있고 녹취록에도 보면 그게 나옵니다. 그렇다면 그 돈이 합치면 5억 5000만 원이고 그런데 나머지 한 36억 5000억 이 정도는 실종이 된 거죠.
   
◆ 진중권> 아니, 그런데 남욱 변호사 같은 경우는 입을 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거라면 자기가 알고 있을 텐데 왜 아직 얘기를 안 할까요?
   
◆ 봉지욱> 그런데 남욱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얘기를 하냐면 42억 5000만 원 중에 거의 28억 정도는 만배 형한테 줬다고 하거든요.
   
◆ 진중권> 김만배한테?
   
◆ 봉지욱> 그때 당시에 남욱 변호사는 2015년에 수원지검 수사를 받고 그래서 활동의 폭이 굉장히 좁았고 비자금은 만들었지만 주로 이제 로비는 김만배가 한 거죠.
   
◆ 진중권> 자기 로비했다는 얘기죠?
   
◆ 봉지욱> 네.
   
공판 출석하는 김만배-유동규-남욱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남욱 변호사가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3 xyz@yna.co.kr (끝) 연합뉴스

◇ 박재홍> 법조계, 언론계뿐만 아니라 정치인 로비 의혹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작년 11월경에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재판에서 당시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김만배 씨가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 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거거든요. 녹취록에 정치인 관련된 것들은 어떤 부분이 나옵니까?
   
◆ 봉지욱> 그 당시에 성남시를 지역구로 하는 김태년 의원이 있고 이화영 전 의원 그분에 대해서 선거자금 지원했다 이런 멘트는 녹취록에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분들을 통해서 이재명 시장을 어떻게 설득하고 뭘 이뤄냈다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제가 보니까 김태년 의원 쪽에 대한 그런 로비는 보좌관을 통해서 했고 억대의 금품을 줬다고 하는데 그 부분 검찰이 수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냥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패한 로비인지 아니면 그 사실 자체가 없어졌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기자님께서 녹취록을 들어보니 그동안 언론 보도 일부가 오보인 게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오보였습니까? 바로 잡아야 할 게 있다면.
   
◆ 봉지욱> 제가 볼 때는 언론 역사에서 참 이 부분은 길이 남을 것 같은데2022년 10월 9일 수사 시작된지 한 달 만에 동아일보에서 천화동인1호 '그 분' 것임을 알지 않느냐 김만배와 남욱한테 얘기했던 부분이 녹취록에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작년 초에 제가 녹취록 일부를 입수했을 때는 혹시 내가 입수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번 원본 전체를 입수해 보니까 그분이 없어요.
   
◇ 박재홍> 그분이라는 단어 그 내용 자체가 워딩이 없어요?
   
◆ 봉지욱> 그렇죠, 그때 당시 여러 가지 보도가 어떤 보도까지 나왔냐 하면 김만배 씨의 나이가 있으니까 나이로 봤을 때 김만배가 그분이라고 할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 이런 결론이 난 보도까지 있었거든요. 하지만 없는 보도였죠. 녹취록에 없는.
   
◇ 박재홍> 녹취록에 없는 내용이었다?
   
◆ 김성회> 지금 이것은 김만배가 조성해 놓은 돈의 절반이 그분, 이재명의 것이었다는 세계관을 만든 최초의 발언이었지 않습니까?
   
◆ 봉지욱> 그렇죠. 그리고 나서 대장동의 그분을 찾아서 모든 언론이 다 달라붙은 거죠. 그런데 사실 그 기사에도 소스도 없습니다. 녹취록에 있다고 한다.
   
◆ 김성회> 그런데 알고 보니 녹취록에는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요.
   
◇ 박재홍> 그러면 그 기사를 쓴 기자는 뭔가 제보를 받거나 혹은 어떤 근거를 갖고 쓸 것 아닙니까? 그 내용은 어디서. 소설을 쓰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 봉지욱> 그렇죠. 누구한테 듣고 쓴 것 같아요. 그거까지는 제가 정확히….
   
◆ 진중권> 심지어는 그런 것도 있지 않았습니까? 한국일보에서는 사실 그분이 대법관이다 이런….
   
◆ 봉지욱> 그 부분은 제가 JTBC 있을 때 그게 아니다라는 보도를 했던 것 같은데 왜냐하면 해당 녹취록 날짜를 보면 맥락을 보면 그냥 지칭이 인칭대명사거든요. 차명 소유자로서의 그분이 아니고 그런데 해프닝까지 있었죠. 그래서 대법관이 스스로 기자회견을 한 아주 초유의 사태까지 있었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리고 또 하나 김만배가 2025년에 유동규 내에 지분을 넘기겠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는 남욱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한 보도. 이 부분도 문제가 있는 겁니까?
   
◆ 봉지욱> 남욱 변호사가 그렇게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그런데 다만 그게 일부 매체에서는 남욱도 진술했고 녹취록에도 있다 이렇게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녹취록에 없습니다.
   
◇ 박재홍> 녹취록에 없습니까?
   
◆ 봉지욱> 네. 그러니까 '유동규네' 이 말 자체가 없어요.
   
◇ 박재홍> 녹취록에는.
   
◆ 김성회> 그 말씀은 녹취가 된 당시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이야기고 남욱이 지금하고 있는 진술에서 그렇게 나왔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 봉지욱> 그렇죠. 남욱의 피의자 심문 조서를 보면 2015년부터 이재명 쪽 지분이 있는 걸 안다고 재판에서 갑자기 말을 바꿔서 하고 있는데.
   
◆ 김성회> 말을 바꾼 건가요?
   
◆ 봉지욱> 말을 바꾼 거죠.
   
◇ 박재홍> 기자님이 1300여 페이지를 다 기억을 못하실텐데 그럼 그런 증언이 있는 걸 어떻게 검색을 통해서 하시는 건가요? 다 내용을 통해서?
   
◆ 봉지욱> 아니요. 한 달 이상. 여러 번 취재한 걸 바탕으로.
   
◆ 진중권> 그러니까 어제 대장동 재판에서 정민용 변호사가 유동규 전 기획 본부장의 천화동인 1호는 자신을 포함한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의 노후 준비용이다 이렇게 말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앞서 남욱 변호사도 비슷한 내용을 말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JTBC보도에 따르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컴퓨터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 확인서 문건이 나왔다 이거는 어떻게 된 겁니까?
   
◆ 봉지욱> 그것도 마찬가지로 녹취록을 보시면 나옵니다. 그러니까 유동규에게 돈을 줄 방안들이 모색이 돼요. 처음에는 세 가지 방안이 나오다가 플러스 하나 더 버전이 더 나와요. 그게 네 번째 방안이에요. 네 번째 방안은 뭐냐 하면, 남욱이 천화동인 1호의 절반은 원래 내 거예요라는 소송을 김만배한테 내면 김만배가 아, 맞습니다. 그래서 재판 도중에 조정을 해서 그 돈을 주겠다는 거예요.
   
◇ 박재홍> 시나리오가 그런 시나리오까지? 재판을 해서 받겠다?
   
◆ 봉지욱> 이게 제일 안전하다고. 채택된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위해서 만들어졌을 확률이 있죠, 그거는. 지금 말씀하신 골프 잘치기, 파일 그 안에 말은 차명 지분을 재판을 통해서 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그분들이 만든 건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어떤 700억이나 그 지분 절반을 이재명 측에 준다는 증거는 되지 않겠죠. 그런데 맥락을 보면 그게 이런 의미다라는 걸 아는데 녹취록 전체를 보지 않고 파편적으로 어떤 정보들을 얻다 보면 검증이 잘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파일을 공개한 겁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 모든 사안을 파악하려면 지난 10년간의 녹취록 자체를 정확히 검찰이 파악을 하고 해당 증거를 볼 때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분석을 해야겠네요.
   
◆ 봉지욱> 검찰은 했겠죠. 왜냐하면 이미 언론인 로비도 수사 한 달 만에 나온 진술이에요. 그리고 법조인, 판검사에 대한 로비도. 이미 다 알고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제가 보도했다고 튀어나올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 박재홍> 만두를 갑자기 내듯이.
   
◆ 봉지욱> 그렇죠. 군만두를 미리 다 부어놓은 거죠.
   

◆ 진중권> 재판을 통해서 어쨌든 간 유동규한테 지분을 넘겨주기로 한 건 사실 아닙니까?
   
◆ 봉지욱> 지금 녹취록상 그렇게 보입니다.
   
◆ 진중권> 라고 한다면 사실은 유동규 입장에서는 이게 내 돈이 아니라 이재명 거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봉지욱> 처음에 유동규 본부장 같은 경우에는 본인 혐의만 인정했다가 갑자기 지난해 10월 20일인가 석방되면서 말을 바꾼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일단 범죄의 금액이 줄어드는 게 있습니다. 428억 혼자 하는 것보다 줄어드는 게 있고 저는 한 가지 이상한 건 남욱 변호사 같은 경우는 이게 녹취록을 보면 천화동인 1, 2, 3, 4, 5, 7호의 주인이 누구고 지분이 누군지는 서로 간에도 극비예요. 서로가 얼마 버는지 모르고 이걸 다 아는 사람은 정영학 회계사랑 김만배 씨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글쎄요, 말씀하신 그런 부분은…
   
◇ 박재홍> 지금 대장동 관련 녹취록 전반적 핵심은 남욱 42억 비자금이라고 하셨는데 후반전 핵심은 뭡니까?
   
◆ 봉지욱>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의 대주주이고 화천대유는 천화동인 1호 100% 지분을 갖고 있으니까 두 개의 회사를 지배하고 있잖아요. 이 2개 회사에서 대여금 형식으로 넣다 뺐다 한 게 798억 정도. 뺐다가 갚고 뺐다가 갚고 약간 돈세탁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여금 형식으로 주려다 보니까 자기도 빌려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왜 또 대여금 형식으로 해야 되냐 하면 이 사람들 걱정이 대개 세금이에요. 법인세와 소득세하면 1000억 중에 600억밖에 못 받으니까. 세금 문제. 그리고 심지어는 유동규 본부장도 세금 걱정을 합니다.
   
◇ 박재홍> 녹취록상에 보면?
   
◆ 봉지욱> 그렇죠. 김만배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거 내가 배당받아서 너 줄게. 대신 세금 이거 네가 내야 해." 유동규가 세금 너무 많아서 그렇게는 안 갖는다는 거죠. 그러면서 소송 방법을 택한 건데, 지금 검찰이 쫓고 있는 게 김만배의 은닉자금이거든요. 은닉자금은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 숨긴 돈이고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면 수사가 시작되기 이전에 김만배 씨가 뺀 빼돌린 돈 그 비자금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고요. 제가 볼 때는 최소 248억 이상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수사 시작 전에 김만배가 빼돌린 돈이 한 248억 정도다.
   
◆ 김성회> 그런데 검찰의 태도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게, 애시당초부터 처음부터 주범은 김만배 씨였는데 어떻게 됐든 이번 사건의 핵심은. 그 사람의 자금관리책으로 1년 반 동안 도로를 횡단하게 뒀다 이제와서 잡아놓는다는 것 자체가 검찰은 김만배에게 뭘 잡혀 있길래 이렇게까지 수사를 유들유들하게 해 주는 것인지 사실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 봉지욱> 지금 가장 필요한 게 김만배의 입 아니겠습니까? 유동규는 일치된 진술을 하고 있고 김만배, 정영학은 사실상 그런 진술을 안 하고 있는데 검찰 입장에서는 삼인성호가 되려면 3명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상황에서는 김만배가 만약 말을 바꾼다고 해도 자해소동까지 있고 여러 가지 있었잖아요. 판사 입장에서 보기에는 왜 이러지?라는 의심은 가질 것 같아요. 그리고 언론인에 대한 것도 사실은 그 자체는 심각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갑자기 저게 옛날에 수사가 됐던 게 저게 왜 튀어나올까를 보면 압박하기 위해서 했다는 걸로 보이거든요.
   
◇ 박재홍> 김만배 씨를 압박하기 위해서.
   
◆ 봉지욱> 그렇죠. 너의 인간관계를 내가 파탄내줄게 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진중권> 다른 건 몰라도 한겨레 기자가 9억 받은 건 금액이 크더라고요. 이건 뭐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세요?
   
◆ 봉지욱> 제가 계속 얘기하는 건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어떤 이미 도움을 받은 거죠. 도움을 받고 리워드를 해 주는 보은 성격이 있다면. 기자나 부장검사 아니면 일반 검사 이분들에 대한 술 접대나 상품권 이런 것들은 일종의 보험인 생각이 되죠.
   
◆ 진중권> 9억이 너무 크잖아요, 보험료로.
   
◆ 봉지욱> 개인적인 친분도 상당히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 박재홍> 앞으로 수사가 미진한 부분들, 1300여 페이지를 보셨을 때 이 부분은 검찰이 철저하게 국민 앞에 규명해야지 어떤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겠다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 봉지욱>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짬짜면 시켰으면 짬뽕, 짜장이 정확히 나와야 돼요.
   
◇ 박재홍> 50억 클럽. 법조계 안에서 전직 검사들에 대한 수사.
   
◆ 봉지욱> 그게 만약에 사실이면 지금 여기서 등장하는 전직 검찰총장, 고검장, 검사장이 5명이나 이름이 나오는데.
   
◇ 박재홍> 김수남, 최재경, 박영수.
   
◆ 봉지욱> 녹취록에 그분들 말고도 또 나와요. 그러니까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제가 여태까지 봐왔던 내부자들이나 더킹이나 어떤 영화보다도 정말 영화 같은 상황이거든요. 규명이 돼야 된다고 봅니다.
   
◇ 박재홍> 검사들이 본인들의 선배에게 제대로 칼끝을 들이댈 수 있을 것이냐 이 부분이 또 공정한 수사의 바로미터다라는 말씀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뉴스타파의 봉지욱 기자님, 고맙습니다.
   
◆ 봉지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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