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 '계약해지' 소송 희비 교차…소속사 "입장 정리 중"

그룹 이달의 소녀.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부당 정산 등 불공정 계약 건으로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여성 아이돌 이달의 소녀의 희비가 엇갈렸다. 소송에 참여한 9인 중 4인만이 승소해 팀의 향후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북부지법 민사1부(정문성 부장판사)는 이달의 소녀 멤버 9인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희진·김립·진솔·최리 4인이 승소하고, 하슬·여진·이브·고원·올리비아 혜 5인은 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진과 비비는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소식을 처음 보도한 서울경제는 승소한 멤버 4인은 츄와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패소한 5인은 1~2년 전쯤 계약 조항을 일부 변경해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처분 결과로 멤버 4인의 계약 효력이 정지됨에 따라,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소속을 유지하는 멤버는 7인으로 좁혀졌다. 이전과 같이 팀을 계속할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셈이다.

가처분 결과 및 향후 팀 방향성에 관해 묻자,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에 "내부적으로 입장 정리 중"이라며 "정리되는 대로 안내하겠다"라고만 답했다.

보도 후 이달의 소녀 멤버 일부는 팬과 소통하는 플랫폼 펩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하슬은 "앞으로도 길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오빛(공식 팬덤명)들이 옆에 있어 준다면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라며 "정산을 받았다는 추측이 많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여진은 "기사 내용은 사실이 맞아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고 소송은 무섭고 힘든 일이었지만 오빛이 있어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라며 "더 이상 우리 힘든 시간 보내지 않게 용기 낼게요. 우리 멤버들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이브는 "심적으로 매일이 고통스러운 날들이었고… 가슴에 트럭을 올려놓은 듯한 갑갑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었어요"라며 "얼마나 오래 걸릴지,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할지 저는 도저히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려 해요. 매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심정에서 할 수 있는 건, 잡을 수 있는 게 오빛 옷자락이라 다시 한번 미안해요. 마지막으로 저희를 믿어 주세요"라고 털어놨다.

승소한 멤버 최리는 "항상 옆에 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요. 보내주신 메시지 편지 다 읽고 있었는데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힘을 받았는지, 진짜 세상에서 제일 든든했어. 오빛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빛 사랑해 이달의 소녀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2018년 정식 데뷔한 이달의 소녀는 최초 12인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팀에서 가장 활발하게 개인 활동을 한 멤버 츄가 여전히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고백해 부당 정산 의혹이 일었다. 츄는 '수익 3:7 부담, 비용 5:5 정산' 계약에 문제를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츄가 스태프에게 갑질을 했다며 팀 퇴출을 통보했고 지난해 11인조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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