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성태 곧 인천공항…입 열까
해외도피를 하다 8개월 만에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오늘(17일) 강제 송환되면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비롯한 쌍방울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태국에서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체포 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을 실은 국적기는 조금 후인 8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이들은 곧장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이송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검찰 안팎에서 김 전 회장이 이토록 주목 받는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입니다.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던 지난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때 변호사 비용 20억원을 쌍방울이 전환사채로 대신 내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를 위해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검찰은 김 전 회장의 횡령과 배임 의혹은 물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의혹, 쌍방울의 대북 송금 혐의까지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검찰은 쌍방울 관련 의혹과 이를 촉발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 김 전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포 시한인 48시간을 꽉 채워 조사한 뒤 구속영장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검찰, 이재명 대표에 또 소환 통보…이번엔 대장동
대장동 수사팀이 수사 1년 반 만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환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받고 있는 혐의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즉 부패방지법 위반입니다. 대장동 개발권을 공영에서 민간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에게 천문학적 혜택이 돌아갔는데 최윗선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개입돼 있다고 보는 겁니다. 특히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사업 추진 단계부터 공모지침서를 입맛대로 고쳐 자신들과 가까운 민간업자들을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이 추산한 범죄 수익은 총 7886억원.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은 대장동 공판에서 잇따라 화천대유 1호 실소유주, 즉 '그분'이 이 대표라는 취지의 진술과 이 대표가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을 쏟아냈습니다. 이 대표는 줄곧 민간개발 특혜를 막고 수천억원대의 수익을 환수한 모범적인 공익사업이라고 반박하고 있는데요.민주당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소환을 한지 엿새 만에 위례 대장동 관련해 또 소환통보를 하자, 당황한 눈치입니다. 쪼개기 수사냐, 검찰의 정치쇼라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특히 설을 일주일 남기고 소환 통보를 한 건, 설 민심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습니다. 당초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조사 이후 '기속사회'이슈와 개헌 등 의제를 던지고, 민생 행보에 적극 나서 설 민심을 잡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설 밥상에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올라가게 됐습니다.
3. 나경원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 안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계의 갈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16일)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의 수십조원 투자유치를 이끌었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과 대립하지 않는 모양새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 윤핵관과는 각을 세우더라도 대통령과는 같이 간다는 겁니다. 어제 저녁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찬을 갖고 수도권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보폭을 넓히면서도 친윤계에서 제기한 '반윤' 프레임에는 선을 그었습니다.친윤 단일후보로 자리매김한 김기현 후보의 경우 이른바 김장연대의 파트너, 장제원 의원과 거리를 뒀습니다. 지난 주말 나 전 의원을 향한 장 의원의 거친 공세가 김 의원에게도 부정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어제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윤상현 의원 등 당권주자들 모두 민주와 자유의 가치가 존중돼야 한다며 당내 갈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