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불' 공동성명에 새기고 48개 MOU체결…尹 국빈 방문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세계경제포럼, 일명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떠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UAE를 국빈 방문하면서 나흘 동안 경제 성과를 거두는 것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경제를 수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성과는 방문 이튿 날인 15일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자리에서 UAE 국부펀드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300억 달러는 UAE가 국가 간 투자 협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투자에서 최대 규모가 영국과의 122억 달러(약 15조원)였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UAE가 약속한 투자액은 매우 큰 액수다.

양 정상은 또 약속한 투자금이 원활히 이행되고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자 협력 플랫폼도 만들기로 했다. 투자 이행이 철저히 되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두 정상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공동성명에 포함시켰다. 우리나라로써는 확실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아부다비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300억 달러 투자 결정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성장 파트너로 한국 역량에 대한 모하메드 대통령의 신뢰를 보여준다"면서 "정상 공동성명에도 명기,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명시적으로 확인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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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윤 대통령이 머무는 동안 양국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가 모두 48건에 달한다. 전방위적으로 양국이 협력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임석 하에 체결된 MOU는 13건, 개별적으로 체결된 MOU는 11건,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체결된 MOU는 24건이었다.

개별 체결된 MOU 11건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외교부, 특허청,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UAE 측과 체결한 신산업 분야 협력 MOU다.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촘촘히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으로 양국 간 전략적 특별 동반자 관계가 한층 격상된 측면도 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ㆍ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에너지·원전·투자·방산 등 4대 핵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기후변화, 우주, 신산업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지향적 다방면 협력 증진도 도모하기로 했다.

4대 핵심 분야는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 기술 등이다. 또 미래지향적 협력 증진을 위한 분야는 △기후변화 △우주 △신(新)산업과 디지털 전환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인프라 △보건·의료 △농업·식량안보·수자원 △지식재산·통계 등 7개 분야다. 사실상 거의 모든 분야에서 양국이 힘을 합치겠다는 뜻이다.

이관섭 수석은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원) 투자 유치, 48건의 MOU 등 규모와 성과 면에서 역대 UAE 순방 중 최대 성과"라며 "신(新) 중동 붐 원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뎌 수출과 해외 시장 진출로 복합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UAE 순방 성과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아부다비에서 두바이로 이동해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한 뒤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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