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에 입단한 미드필더 보야니치(29·스웨덴)가 한국 날씨에 제대로 혼났다.
울산은 16일 오전 울산 동구 방어진체육공원축구장에서 동계 전지 훈련을 소화했다. 외국인 선수 5명 등 31명 선수 전원이 참가한 훈련이었다.
기온은 영하 1~5도였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 기온은 훨씬 낮았다. 선수들은 장갑과 목도리, 모자, 타이츠 등 혹한기 훈련에 중무장했다. 대부분은 긴바지를 입었다.
반바지를 입은 선수는 2명. 박주영(38)과 외국인 선수 보야니치였다. 보야니치는 함께 이적한 공격수 루빅손(30·스웨덴)과 함께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훈련을 무사히 소화했다.
보야니치는 훈련 후 "스웨덴 밖으로 처음 나왔다(이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것이 새롭지만 팀과 구단이 도와주고 있다"며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웨덴 알스벤스칸(1부 리그) 함마르뷔 IF에서 활약한 보야니치는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한 주축이었다. 2020년에는 스웨덴 축구 대표팀에 발탁돼 코소보,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울산에 입단한 이유에 대해 "새로운 것을 할 때였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을 벗어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고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 팀인 울산을 선택했다.
보야니치는 직전 팀에서 함께 뛰던 루빅손과 함께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한 팀에 같이 이적한 것은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친분이 있는 선수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추운 스웨덴 출신이지만 보야니치는 이날 반바지를 입은 걸 후회했다. 보야니치는 "오늘 유독 추웠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추워서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보야니치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해가 있어서 반바지를 입어도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자 주변에 있던 외국인 선수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는 날씨를 체크하고 옷을 입겠다"고 유쾌한 첫 기자 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