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백지시위대 조용한 검거…시진핑의 딜레마"

연합뉴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중국이 지난해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해 소위 '백지시위'를 벌인 이들을 '조용하게' 검거하고 있다며 이는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의 딜레마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추적하는 웹사이트인 '웨이취안왕'이 "10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구금되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역시 소식통을 통해 최소한 12명이 구금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들은 대부분은 20대이자 최근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14억 명이 서로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소개하며 시 주석이 제로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역사적인 시위가 있은 지 몇 주 만에 약간의 공감을 보이는듯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중국 당국은 사회 불안의 선동자로 보고 있는 시위자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은 일반적으로 사회 불안의 선동자들을 처벌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소개하면서 그동안의 관례와 다르게 최근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위자 검거는 시 주석과 공산당이 직면한 딜레마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시위자들을 처벌하지 않는 것은 시민 불복종을 용인하는 인상을 줄수 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지만, 그렇다고 떠들썩하게 대규모 검거작전을 벌이는 것 역시 사회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메리 갤러거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이 시위대의 의견에 동의하고, 그들이 제로코로나와 검열에 신물이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는 사람들이 더 분노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억류된 사람들을 정말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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