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1회전 탈락' 韓 야구, WBC 명예 회복 다부진 출사표

16일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우석, 이 감독, 양의지, 김하성. 한국은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 호주전에 나선 뒤 일본, 체코,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16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 소집했다. 전체 30명 선수 중 현역 메이저 리거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을 비롯해 KBO 리그 이정후(키움), 소형준, 고영표(이상 kt), 이용찬, 구창모, 박건우(이상 NC), 원태인(삼성), 김광현(SSG), 이의리(KIA) 등 미국에서 훈련하는 인원을 제외한 19명이 모였다.

이날 이 감독과 양의지(두산), 김하성(샌디에이고), 고우석(LG)이 소집 기자 회견에 나섰다. 이 감독은 "모든 분이 (한국 야구의) 위기라고 말하지만 이를 기회로 삼고, 젊은 선수와 베테랑으로 채워진 대표팀 명단으로 이 선수들과 많은 경기 하도록 준비해서 잘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서 후회 없이 했으면 좋겠다"면서 "몸이 안 돼서 제 기량 못 발휘하는 경우도 있는데 잘 만들어서 제 역할 해줬으면 한다는 말만 했다"고 귀띔했다. 한국은 2006년 초대 WBC 4강 신화를 이루고, 2009년에는 준우승까지 거뒀지만 2013년, 2017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장 김현수(LG)를 주축으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김현수를 주장으로 뽑았다"면서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대표팀 주전 포수 양의지는 "최근에 대표팀에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이번 대표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강철 감독님과 함께 국민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양의지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4번 타자로 나섰지만 7경기 타율 1할3푼6리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노 메달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역시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고우석도 벼르고 있다. 고우석은 "WBC에 처음 나가는데 태극 마크를 달고 경기할 때면 가슴 속에서 뛰는 무언가가 생긴다"면서 "여러 이유로 힘이 나는데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시즌 메이저 리그(MLB)에서 정상급 내야수로 거듭난 김하성은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애드먼이 스위치 히터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최강의 키스톤 콤비를 약속했다.

한국은 일본 도쿄에서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1라운드를 치른다. 이 감독은 "호주 경기를 봤는데 아시아권 야구를 하지만 번트를 대는 스타일은 아니다"면서 "많이 파악하고 있는데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를 뽑았으니 양의지의 리드 속에 1차전 최선의 카드를 다 쓰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2차전 상대는 숙적 일본이다. 이 감독은 "일본이 이름만 대면 아는 선수를 뽑았는데 전력 분석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1경기에 다 나온다는 보장은 없고 투수력이 워낙 좋으니까 1점을 낼 수 있으면 작전을 써서라도 뽑아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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