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영웅들의 리얼액션, 숨이 멈춘다

2년간 100억원 투입 ''마비노기 영웅전''… ''허풍'' 배제한 넥슨만의 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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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영웅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이 게임의 단골 메뉴로 애용되는 것은 어떤 매력 때문일까.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그것도 모자라 수천수백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 문자로만 새겨진 길가메쉬 서사시로 시간을 거슬러 갈망하는 게이머들의 욕망은 명료하다. 영웅의 절대적 힘에 대한 동경이다.

여기에 자극적인 입맛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열광적인 지지가 더해져 지금껏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인 ''마비노기 영웅전''을 탄생시켰다. 19일 2차 클로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 영웅전''은 고전적인 영웅 서사시다.


넥슨은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아킬레스와 오디세우스, 헥토르와 아이네아스, 가츠와 그리피스 같은 숱한 영웅과 신들의 이야기를 그래픽 기술에 기대 21세기 게이머들에 맞게 리얼 액션 게임으로 풀어냈다.

◈ 2년간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웅 서사시

화려한 영상으로 재현된 서사시는 ''마비노기'' 본편으로부터 100년 전 인간과 마족이 전설 속 낙원 에린의 주도권을 놓고 치른 100년 전쟁. 피와 살점이 튀고 칼과 방패가 공명하는, 바위가 부서지며 타워가 무너지는, 무자비한 창검이 서로를 찌르고 모든 것을 부수는 스펙터클한 전투장면이 화면을 압도한다.

방대한 스케일과 하드고어한 묘사에서는 미우라 켄타로의 ''베르세르크''를 한단계 넘어섰다는 평가. 살이 찢기고 뼈가 부러지고 시뻘건 피가 흥건한 사실적인 전투 모습은 시각적인 쾌감을 안겨준다. 꽤나 자극적인 묘사는 현실보다 더한 리얼리티를 담고 있다.

여기에 고대의 누드 조각상처럼 매끈한 구릿빛 근육을 뽐내고 분한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 같은 영웅 캐릭터를 직접 창조할 수도 있다니 경이와 놀라움 그 자체다. 피와 땀에 절어 때 묻고 해진 가죽옷까지 ''리얼''하게 표현이 가능하다.

실제로 브래드 피트를 닮은 캐릭터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을 휘날리며 핏빛 전장을 누비고 피 묻은 갑옷을 벗어던지는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 ''허풍'' 배제한 넥슨표 리얼 액션

사실적인 물리엔진도 인상적이다.

현실과 비슷한 물리법칙이 실제 게임플레이에 영향을 미쳐 게이머 혼자서 치우기 힘든 장애물이라면 동료와 힘을 합쳐 옮겨야 한다. 벼랑위의 위태로운 흔들다리는 게이머와 몬스터의 무게에 맞추어 반응하기도 한다.

''허풍''을 최대한 배제하고 리얼리티를 살린 무기들도 돋보인다. 맨몸 격투나 칼, 검, 창, 각목, 망치는 물론이고 나무의 둥치, 부러진 칼의 파편, 그 파편의 파편 등 말 그대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의 모든 것이 무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하프라이프2'' 시리즈로 극찬을 받은 소스엔진의 최신 그래픽 기술들의 활용은 넥슨이라는 개발사의 이름값이 거저 얻은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한정된 모집인원이 참가하는 비공개 테스트라는 것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 아쉬울 뿐, ''아이온''의 뒤를 이을 블록버스터 액션 RPG(역할수행온라인게임)로 대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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