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쇼미11' 제작진이 요약본을 만든다면

지난달 30일 종영한 엠넷 '쇼미더머니11'. CJ ENM 제공
벌써 열한 시즌을 이어온 엠넷 '쇼미더머니11'이 지난달 30일 종영했다. 매 시즌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가장 대표적인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존재감, 새로운 래퍼 발굴 및 무대에 관한 기대감 등이 여전해 방송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쇼미더머니11'. 여기에 '고등래퍼3' 우승자 출신으로 여러 플랫폼을 통해 활발히 활동 중인 이영지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더해져 초기 화제성이 특히 높았다.

정작 뚜껑을 열고 나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경연의 규칙(룰)이 공정하게 적용되지 않아 특정 출연자를 밀어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비판이 나왔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3차 미션이었다. 빠르게 마이크를 잡아야만 랩 할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에서, 마이크를 잡지 못한 이영지도 랩을 했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11' 최효진 CP-이형진 PD는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러 의혹이 왜곡된 주장으로 확산돼 출연자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갔던 부분"이 있었다며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또한 시청률이 아쉽긴 해도, 힙합신의 다양한 하위 장르 음원을 소개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쇼미더머니11' 최효진 CP-이형진 PD와의 일문일답.

왼쪽부터 '쇼미더머니11' 최효진 CP, 이형진 PD. CJ ENM 제공
1. 기획 당시 세운 핵심 목표가 무엇이고, 다 끝난 후 그것을 얼마나 달성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시청률이라든지 체감상 느껴지는 지표에 대해서는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현재 한국 힙합신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루키들과 대중들에게 소개되지 않은 힙합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이 대중들에게도 소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은 드릴 장르를 필두로 UK개러지, 레이지 비트 등 대중들에게 생소했던 힙합신의 다양한 하위 장르의 음원들이 소개될 수 있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 또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 화제성만큼이나 비판과 논란이 이어지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번 시즌을 진행하면서 가장 아프게 새긴 비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번 시즌 미션이나 룰에 대한 여러 비판이 있었던 점이 아쉬웠는데요. 여러 의혹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왜곡된 주장들로 확산되며 출연자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갔던 부분도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입장에서 마음 아픈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3. '쇼미더머니11'가 이영지씨를 밀어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제작진 입장이 듣고 싶습니다.

다양한 래퍼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보고자 노력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게 비친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쇼미더머니11'의 우승자는 이영지였다. '쇼미더머니' 사상 여성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쇼미더머니11' 캡처
4. 열한 개의 시즌을 거치면서 생겨났거나 강화된 '쇼미더머니'만의 강점과 유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힙합의 대중화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쇼미더머니'라는 브랜드가 단순한 TV 프로그램을 넘어 고유명사처럼 많은 분들께 기억되고, 연례행사처럼 당연한 마음으로 해마다 기다려주고 애정을 보내주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지탱해주는 거대한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5. '쇼미더머니11'의 요약본을 만든다면 가장 비중을 할애하고 싶은 장면이나 순간이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우승자 발표의 순간을 비중 있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모든 과정들이 래퍼들의 땀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결실과 끝이라고도 볼 수 있는 마지막 우승자 발표의 순간이 의미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쇼미더머니'의 최초 여성 우승자가 탄생한 순간이기도 하고요.

제작진은 '쇼미더머니11'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무대로 이영지의 '낫 쏘리'를 들었다. CJ ENM 제공
6. 제작진 입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와 출연자가 있나요? 여러 개를 이야기해주셔도 됩니다.


하나의 무대만 꼽기 너무 어려운데요… 그래도 딱 하나의 무대만 꼽자면 이영지씨의 '낫 쏘리'(Not Sorry) 무대가 많이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곡의 분위기가 이미지적으로 의도했던 대로 잘 표현이 되었던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7. 매주 금요일 밤을 기다려 준 '쇼미더머니11'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세요.

그동안 '쇼미더머니11'을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조금 더 따뜻한 애정의 시선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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