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우승 주역?' 디마리아, 김민재에 꽁꽁 묶였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의 핵심 김민재(27·나폴리)가 이탈리아 리그에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주역 앙헬 디마리아(유벤투스)를 꽁꽁 묶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14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18라운드 유벤투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중앙 수비수로 풀 타임을 소화, 든든한 존재감을 뽐내며 5 대 1 대승을 견인했다.

이날 김민재는 태클을 5번을 모두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도 93%에 달했다. 이 중 득점 기회로 이어진 패스도 2번 있었다.

앞선 삼프도리아와 경기에서 불거진 부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당시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뒤 처음으로 전반만 뛰고 후반 교체됐다. 이에 대해 나폴리의 루치아노 스팔레트 나폴리 감독은 '부상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강호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상대 특급 선수 디마리아를 완벽 봉쇄했다. 김민재는 디마리아에게 패스가 가면 득달같이 달려가 번번이 공을 가로챘다.

다만 1번의 실수는 있었다. 2 대 0으로 앞선 전반 42분 디마리아가 김민재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패스를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에게 보냈고, 이어진 상황에서 디마리아가 만회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었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의 멀티 골 등 5골을 폭죽처럼 터뜨리며 대승을 거뒀다. 오시멘은 12호 골로 득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이끈 디마리아의 활약도 거기까지였다.

이날 승리로 나폴리는 승점 47(15승 2무 1패)로 리그 1위를 질주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연승이 멈춘 유벤투스는 이날AC밀란과 공동 2위(승점 37)에 머물렀다.

김민재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7.7의 평점을 받았다. 양 팀 수비·미드필더 중 2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으로 나선 아미르 라흐마니(7.8), 3골을 합작한 빅터 오시멘(9.4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9.8점) 등이 김민재보다 높았다.

디마리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기여한 베테랑 공격수다.
산전수전 다 겪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디마리아도 이날만큼은 김민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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