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설 축·수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다.
선물세트에서 스티로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보냉이 필요한 축산, 수산 선물세트다. 이마트는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선호텔 냉장 한우 세트 전품목(10개 상품) 및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구이 세트 4개 상품, 프리미엄 굴비 세트 등 작년 추석 가장 많이 팔렸던 인기 선물세트에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도입했다.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위해 포장 재질에 대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가장 중요한 보냉 기능을 위해 포장 종이 두께를 더 두껍게 했으며, 외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골격을 세밀하게 짰다. 실제 보냉 테스트 결과, 스티로폼 보냉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동안 축/수산 선물세트 스티로폼 제로 전략을 통해 약 1.5톤의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 재질로 변경했다. 올 설 축산세트 전품목에 들어가는 아이스팩 성분을 환경파괴가 심했던 고분자폴리머에서 물/전분으로 전환했다. 아이스팩 포장지 역시 단일재질에 분리수거가 가능한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으로 변경했다.
과일세트에도 친환경 포장 방법을 적용했다. 저탄소 한라봉세트를 포함한 이마트 자연주의 만감류 세트 4종을 부직포가 아닌 '실종이가방'에 담았다. 실종이가방은 실과 종이를 합쳐서 만든 포장재로, 분리수거가 불가능한 부직포 가방의 대용품이다.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한 축산세트 역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기간(12/1일(목)부터 1/8일(화)까지, 39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친환경 포장지로 변경한 축산세트가 작년 동기간 대비 22.4% 신장, 축산 전체 선물세트 매출 신장(18%)을 넘어섰다.
특히, 피코크 횡성축협 한우 등심세트는 60.5% 신장했으며, 피코크 프라임 구이세트는 147.5%라는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환경을 우선하는 '가치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마트 선물세트에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선물 포장부터 제품까지 친환경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은 '저탄소 한우 로얄 GIFT(56만원)', '저탄소 한우 특선 GIFT(.46만원)', '저탄소 한우 혼합 GIIFT(43만원)' 등으로, 친환경 상품인 만큼 리사이클 소재로 제작한 보냉 가방에 넣어 판매한다. 또한, 플라스틱 대신 종이 펄프를 사용하거나 부자재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포장 선물 세트도 기존 '청과' 및 '수산' 등에 이어, 이번 설부터는 '견과' 선물 세트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상 청정원 역시 부직포를 대신해 종이 쇼핑백을 제작하는 등 자연을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 를 선택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식 트렌드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을 적극 반영해 이번 설 선물세트를 구성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맛과 건강을 전하는 것은 물론 지구의 내일까지 생각하는 브랜드로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