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서울 지하철 환승음악 '얼씨구야' 아쉬운 작별

14년 만에 '얼씨구야'→'풍년'으로 변경
'풍년', 경기민요 '풍년가'를 단순하고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한 곡

서울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익숙했던 환승 배경음악 '얼씨구야'가 14년 만에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16일부터 2월까지 순차적으로 지하철 1~8호선의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을 '얼씨구야'에서 '풍년'으로 새롭게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년간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얼씨구야'는  1월을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시민들에게 익숙해진 '얼씨구야'는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가 2009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내외국인들에게 국악을 알린다는 취지로 국립국악원의 협조를 받아 방송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5~8호선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공사는 코로나19로 지친 고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환승음악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변경되는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 '풍년'은 국립음악원이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12일부터 2주간 공사 누리집을 통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선정됐다. 총 5개의 음원 중 작곡가 박경훈씨의 '풍년'이 26.5%로 가장 많이 득표했다.

선호도 조사가 이뤄진 후보 음원은 바람따라 물결따라(손다혜 작곡), 풍년(박경훈 작곡), 맑은 날(김상욱 작곡), 발걸음(박경훈 작곡), 여행(손다혜 작곡)'이었다.
 
최종 선정된 '풍년'은 경기 민요 '풍년가'를 소재로 한 곡이다. 원곡의 주선율인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라는 경기 민요 특징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4박 구조의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곡조로 재해석한 곡이라고 공사는 전했다.

안창규 서울교통공사 승무본부장은 "많은 사랑을 받은 '얼씨구야'처럼 시민의 투표로 선정된 '풍년'도 새로운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 배경음악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시민들을 찾아갈 '풍년' 음원은 국악아카이브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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