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과연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25)의 유럽 이적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김상식 감독은 모두가 만족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전북 완주 전북 현대 클럽 하우스에서 열린 동계 전지 훈련 캠프에서 조규성 이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조규성이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실제로 다른 구단이 영입을 제안한 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으로서 여름에 나가는 게, 전북에 공을 세우고 나가는 게 바람이지만 제 욕심만 차릴 수 없다"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선수의 꿈과 미래가 달린 문제라 심사숙고 중"이라면서 "서로서로 도움이 되는 만족할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 등 대표팀 간판 스타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 조규성은 가나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멀티 헤더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월드컵에서 1경기 2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조규성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조규성이 김천 상무에서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유럽 무대 진출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월드컵 후 조규성은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등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과 전북은 유럽 이적을 두고 1월 겨울과 6월 여름, 시기를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잘하는 선수를 보낸다는 게 좀 그렇다. 보내기 싫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조규성이 2골을 넣을 때 기뻐하고 축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전긍긍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리그1 5연패 위업으로 빛났던 전북은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김 감독도 '디펜딩 챔피언' 수식어 없이 시즌을 시작하는 게 낯설다.
그는 "반드시 (우승을) 찾아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는 작년의 실패를 거울로 삼아 철저히 준비해서 트로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