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위 격파에 4강' 권순우, 거침 없는 상승세 비결은?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전초전에서 세계 랭킹 15위를 누르는 등 4강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세계 랭킹 15위를 꺾은 기세를 몰아 3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4강에 진출했다.

권순우는 1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 달러) 단식 8강에서 미카엘 이메르(77위·스웨덴)를 눌렀다. 세트 스코어 2 대 0(6-1 6-2)으로 완파했다.

3개월 만의 ATP 투어 대회 단식 4강이다. 권순우는 지난해 10월 일본오픈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특히 권순우는 전날 대회 2번 시드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16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5위·스페인)에 세트 스코어 2 대 1(3-6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권순우가 ATP 투어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든 선수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권순우가 누른 최고 랭커는 지난해 23위였던 알렉스 드미노어(호주)였다. 2019년 뤼카 푸유(프랑스), 2020년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도 꺾었는데 당시 24위였다.

그만큼 권순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방증이다. 꾸준한 노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순우의 16강전 중계를 맡았던 박용국 tvN 스포츠 해설위원은 "2019년부터 꾸준하게 세계 100위 안의 랭킹을 유지하며 톱10 선수를 상대한 경험이 쌓인 결과"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 일본오픈에서 드미노어 등에 승리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라켓 교체 등 변화를 주면서 구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권순우.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소셜 미디어.

발전을 위한 변화와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꾸준한 웨이트 훈련과 함께 올 시즌 권순우는 라켓을 전격 교체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을 이룬 정현과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등과 같은 브랜드의 라켓이다.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라켓으로 구위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박 위원은 "권순우는 포핸드 스트로크로는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했지만 강한 서브에서는 확률이 다소 저조했다"면서 "이번 대회 들어 세컨드 서브 구사 능력까지 안정적이고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권순우는 최고 시속 207km에 이르는 서브로 에이스에서 5 대 1로 앞섰고, 공격 성공도 20 대 6으로 압도적이었다.

13일 4강 상대는 잭 드레이퍼(40위·영국)다. 권순우가 지난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0 대 2로 졌던 상대다.

권순우와 드레이퍼의 4강전은 13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박 위원의 해설로 tvN 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과연 권순우가 기세를 이어 지난주 패배를 설욕하고, 호주오픈의 전초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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