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리스 엘바 "'3000년의 기다림', 갈망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어떤 소원을 빌겠습니까? 당신의 갈망은 무엇입니까?"


지니는 자유의 몸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줘야만 하는 정령이다. 호리병에 갇혔던 자신을 깨워낸 알리테아(틸다 스윈튼)가 진정으로 원하는 소원을 빌게 만들기 위해 그가 3000년 동안 겪었던 중요한 네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정령 지니의 이야기 '3000년의 기다림에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이드리스 엘바가 맡은 역은 지니다.

마블 스튜디오 '토르' 시리즈에서 문지기 헤임달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이드리스 엘바는 자유를 위해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이번 영화를 위해 엘바는 기존의 코믹하고 장난기 넘치는 정령 지니 캐릭터와는 상반된 카리스마와 진중함을 선보이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매력적인 정령 지니를 연기했다.

과연 이드리스 엘바가 생각하는 지니와 지니의 숙명인 '세 가지 소원' 이야기에 담긴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그리고 '3000년의 기다림'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 영화사가 제공한 그와의 일문일답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다.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틸다 스윈튼은 보석 같은 존재


▷ '3000년의 기다림'에 출연을 결심하게 만든 이 영화만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매우 아름다운 판타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조지 밀러 감독의 새로운 모험 같다. 이 영화는 기존 작품과는 다르다. 이 이야기에는 진심과 비전이 있고, 향수와 역사도 담겼다. 아름다움도 있다. 내 마음을 울렸다.

▷ 본인이 연기한 지니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이 영화의 지니는 인간의 감정을 느낀다. 그는 사랑에 빠지고 갈망을 느끼기도 한다. 그는 불멸의 존재라 사랑에 빠지고, 인간의 감정을 느끼며, 갈망을 느끼는 건 그답지 않다. 그러면서 지니의 여정이 시작된다. 영화에서는 지니가 알리테아를 설득하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오히려 그게 그를 치유하는 것 같다.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틸다 스윈튼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틸다 스윈튼 그리고 조지 밀러 감독과 일해서 좋았다. 우리 셋은 하나의 대단한 팀이 되어 이 이야기를 전달했다.

틸다는 정말 대단한 동료다. 아주 뛰어난 배우이고, 위엄 있는 존재다. 함께 일할 때도 아주 세심한 편이다. 서로의 대사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거의 3년 동안 회의를 수도 없이 했는데 캐릭터, 이야기, 인물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틸다와 함께 작업하는 건 상상 그 이상이었다. 동료로서 그는 보석과도 같다. 우리는 대사와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큰 영향을 주길 바랐다.


▷ 세계적인 거장 조지 밀러 감독과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내가 감독에게 배운 게 있다면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관객과 소통하는 법도 배웠는데 사소한 디테일이 중요하다. 대사 중인 배우가 얼마나 자주 시선을 돌리는지, 고개를 돌리는 2초 사이에 관객이 흥미를 잃는지 아니면 오히려 더 집중하는지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정보의 모자이크를 형성해 감독의 비전과 배우의 연기를 격상시킨다.

외화 '3000년의 기다림' 스틸컷. ㈜디스테이션 제공

"모든 건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 영화 속 '세 가지 소원'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다. 알리테아를 설득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고 지니가 어떤 곤경에 빠졌는지, 소원을 비는 게 왜 중요한지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 '세 가지 소원을 빌기 싫다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이야기를 들려줄게' 이 장면이 아주 중요하다. 이 장면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배우로서 그걸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지니에게 중요한지 알리테아 인생에 왜 이 이야기가 특히 중요한지 말이다.

▷ 거듭 나오는 단어가 바로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요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모든 건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고층 건물을 지으면 어떨까?' '뭐? 하늘 위로 건물을 짓자고? 그건 마치 나는 것 같잖아' '맞아 공간도 절약되겠지' '옆으로 짓는 대신 위로 짓는 거지.' 아이디어가 이야기에서 나타난 거다. 그 이야기가 오늘날의 고층 건물을 만든 거다. 자녀에게 뭔가를 가르칠 때도 이야기를 활용한다.

▷ 영화는 '갈망'에 관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타임캡슐에 담긴 영화 같다. 배우와 감독이 함께 이야기를 꺼내서 들려준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에서 뭘 얻을 수 있을까? 갈망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다. 사랑이 모든 걸 이기며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고 '사랑'은 겨우 두 글자지만 사랑이라 부르며 감정을 부여한다. 인간에게 사랑은 매우 중요하고 이 영화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나만의 갈망'이라는 게 있을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느꼈으면 하는 건 물론 교훈적인 이야기긴 하지만 '자신의 갈망은 자신의 것이다'란 거다. 소원이 몇 개든, 요정 혹은 정령이 나타나든 나만이 내 갈망을 이룰 수 있다. 나의 갈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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