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폭언·금품 의혹 조교사 '영예조교사'로 최종 선발

발표 시기와 시상식 개최 여부 조율 중…설 연휴 이후 예상
마사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영예조교사 선발했다"

영예조교사 관련 사항. 독자 제공


한국마사회가 정년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영예조교사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A조교사를 최종 선발했다. 조직 내부에서는 이미 A조교사에 대해 영예조교사로 승인이 났고 이제 최종 발표 시기와 시상식 개최 여부만 조율 중이다.

마사회는 A조교사의 영예조교사 선발을 두고 조직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자 이례적으로 최종 선발 발표를 계획보다 1개월 가까이 끌었지만 큰 문제를 삼기 어렵다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A조교사 1명을 최종적으로 영예조교사로 선발하고 최종 발표를 곧 하기로 했다.

발표 날짜와 시상식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월 말이나 2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회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A조교사의 최종 발표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날 것 같다"며 "시상식은 열릴지 안 열릴지 확정되지 않았고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마사회 홈페이지 캡처

영예조교사는 호칭 부여는 물론 일반 조교사보다 엄격한 자격 조건과 심사를 거쳐 포상금 등 마사회로부터 특전을 부여받는다. 처음으로 3년 간의 정년 연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A조교사는 하지만 과거 극단 선택을 한 20대 여자 기수(경주마를 타는 사람)의 일기장에서 폭언 등을 했다고 지목됐고 마주들에게는 금품을 받은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마사회 제공

이 때문에 노조와 말 산업 관계자 다수는 A조교사가 도덕적 흠결이 많아 자격이 없다며 영예조교사 선발을 반대해왔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마사회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와 최종 선발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이처럼 조직 안팎의 목소리로 인해 애초 지난해 12월 중순에서 말에 계획했던 최종 선발 대상자 공지와 시상식 개최를 연기했지만 종합 검토한 결과 A조교사를 선발했다 곧 발표하고 시상식 개최 여부는 조율하기로 했다. A조교사가 수사기관에서 금품 사건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 기수 극단 선택에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영예조교사 선발에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2010년 기수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당시 경찰 조사 후 별도 처분이 없었고, 마주에 금전 요구했다는 주장은 경찰 조사 후 무혐의 처분되는 등 과반수 외부위원이 포함된 7인의 선정위원회 최종 심의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했다"며 "영예조교사 등 선발은 특정인 청탁뿐 아니라 부당한 차별이 개입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규정과 계획에 근거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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