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개통…부산 ''빨대현상'' 발생 우려

"관광객의 부산 유출 현상 뚜렷할 것" 전망

거가대교조감도
오는 2010년 말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일명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부산으로의 소위 ''빨대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제와 부산 가덕도를 잇는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는 현공정 70%로, 2010년 12월 준공을 목표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1년 6개월 후면 완공된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부산~거제간 차량 이동거리는 140㎞에서 60㎞로 80㎞가 단축되고 통행시간은 3시간 30분에서 40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거가대교 개통을 앞두고 거제지역은 관광과 교통인프라가 크게 부족하다.

거제에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과 사등관광지 조성사업, 장목골프장 조성사업 등 대형관광개발 프로젝트가 추진중이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1997년 대우건설을 민자사업자로 정한 뒤 기공식을 가졌지만 대우그룹 해체 이후 10년간 사업이 표류하며 무산위기까지 갔다가 최근 재추진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이 과정에서 사업비와 사업면적도 대폭 축소됐다.


사등관광지 조성사업도 민자를 유치해 사등면 일대 16만 9,788제곱미터에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연수원, 상가시설 등을 갖춘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07년 10월 경상남도로부터 조성계획 승인을 받아놓고도 아직까지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도 문제다.

거제지역의 교통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국도 14호선 대체 우회도로 경우, 1공구(일운~아주)는 2016년, 2공구(아주~상동)는 2013년, 3공구(상동~신현)는 2010년 완공 예정이다.

이때문에 거제지역에서는 거가대교 개통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거제~통영간 고속도로 건설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현재 사업착수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며 거가대교에서 국도 14호선 대체우회도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해연 경남도의원은 19일 "부산시는 거제지역 조선산업과 서부경남의 연결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개발전략과 함께 부산권내의 기간도로망을 정비해 하나의 교통체계로 연결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남은 관광인프라 창출은 고사하고 1일 3만 5천대씩 밀려들어 올 차량들에 대한 거제시 내의 교통망을 분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상남도는 "거가대교 개통에 대비한 교통대책으로 국도 14호선 대체 우회도로의 경우 3공구를 2010년 12월 우선 개통하고 2공구도 2011년 6월까지 완공하는 등 최대한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거제~통영간 고속도로 건설을 조기착수하도록 국토해양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교통과 관광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데 있다.

부산지역 관광객들을 거제로 끌어들이는 효과보다, 부산으로의 유출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통과 관광인프라가 부족한 거제로 가는 관광객보다, 쇼핑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가 갖춰진 부산으로 빠져나가는 경남쪽 관광객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거제를 중심으로 한 인근지역 인구가, 거주지를 교육 등 주거인프라가 우수한 부산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울산간 고속도로 개통 뒤, 울산인구의 부산이동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선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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