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 대 3(28-30, 20-25, 25-16, 25-21, 11-15)으로 졌다. 최근 연승이 4경기에서 멈췄다.
선두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 사실상 승점 6이 달린 맞대결이었지만 흥국생명은 사령탑이 없었다. 지난 2일 권순찬 전 감독 구단과 갈등 끝에 경질됐고, 이영수 감독 대행이 팀을 수습했지만 1경기 만에 곧바로 사의를 표했다.
이후 구단이 부랴부랴 선임한 선명여고 김기중 감독은 부담감을 느끼고 끝내 지휘봉을 고사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김대경 감독 대행으로 현대건설과 1, 2위 대결에 나섰다.
1세트 흥국생명은 12 대 5 큰 점수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어느덧 동점을 허용했고 세트를 헌납했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어렵게 점수를 얻고 쉽게 내줬다. 3세트와 4세트는 만회했지만 결정적인 5세트에서 승부처 고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동점이 된 순간에서 달아나는 힘이 부족했다. 때로는 변화가 필요했지만 과감하게 전략을 지시할 감독 부재가 아쉬웠다. 1·2 세트도, 마지막 5세트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초반에 잘 나가다가 상대방이 리시브가 잘 안 되고, 리시브 됐을 때 연타로 넘어오는 공을 완벽하게 받아내지 못했다"며 패이늘 짚었다. 이어 밀리는 상황에서 전술을 바꾸지 않은 데 대해 "후반에 점수를 내준 것이라 경기 내용도, 리듬도 나쁘지 않아서 이대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대행은 "강하게 말해야만 동기 부여를 얻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전략 부재를 일단 부인한 모양새다.
김 대행은 "다른 방법 없이 이겨 내야 하고 승수를 챙겨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신임 감독을 찾고 있는 흥국생명은 당분간은 코칭스태프 등 인원 충원 없이 김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