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면담 앞둔 전장연 "갈라치기를 멈춰주십시오"

면담→'공개토론으로 하자' 새 제안
전임 시장들의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 무산 사과 요구

장애인 권리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장연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하기로 하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일시 중단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시민연대(전장연)가 공개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며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전장연은 11일 "오세훈 서울시장님 갈라치기, 혐오조장 무정차를 멈추어 주십시오"라는 입장문을 통해 하나 지하철 탑승시위를 둘러싼 법원 조정안의 수용여부 등을 공개토론으로 해결하자고 밝혔다.

전장연은 또 전임시장들이 2차례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100%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것과 지하철에서 사망한 장애인들에 대한 공개사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장연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9일 오 시장이 장애관련 단체장 9명과 만나 '장애인정책 간담회'를 가진 것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전장연이 전체 장애계의 입장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에 대해 전장연이 장애단체에 대한 갈라치기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전장연은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 자리가 진지한 토론 및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장애인들이 열차에 탑승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권리가 무정차로 지나가지 않도록, 장애인권리예산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지하철 탑승시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오 시장의 입장에 맞서 전장연도 무조건 면담이 아닌 토론과 사과 요구 등 새로운 제안을 하는 것이어서 면담 방법과 일정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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