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조사 당일 정성호, 김영진 의원 등 이른바 '7인회'의 핵심들이 동행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균열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7인회 소속 인사들은 "여전히 서로 믿고 도와주는 관계"라고 논란을 일축하며, 이 대표에게 다시 힘을 실어주려는 모양새다.
정성호 "당과 대표 어떻게 분리하나"…균열설 일축
지난 10일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두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동행했다. 이른바 이 대표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하는 7인회에서는 김남국, 김병욱, 문진석 의원 등 3명이 함께했다. 나머지 김영진, 임종성, 정성호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모두 출장 및 지역행사 등을 이유로 동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특히 7인회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이 최근 "검찰 수사 대응을 당과 분리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환 현장 불참 전부터 7인회 내 균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과 당대표의 분리 문제가 아니라, 검찰 수사와 민생 문제를 얘기한 것이었다"라며 "당은 당 본연의 업무인 민생 문제에 더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 대표는 의연하게 '수사 문제는 내가 알아서 잘 대처 하겠다'라는 자세를 취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과 당대표가 어떻게 분리되겠나. 당대표인데 민주당의 일부 아니겠느냐"라며 "(이 대표가) 민주당의 머리에 해당하는 건데 (이 대표가) 당대표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어떻게 분리하고 어떻게 잘라 내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36년 지기인 정 의원은 평소에도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손절' 얘기까지 나오자 정 의원이 다시 논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의 사법리스크 내홍 속에서 7인회 내에서조차 이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자 7인회 소속 또 다른 인사는 통화에서 "7인회 내에서는 이 대표에게 더 잘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이재명과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라며 "다만, 새로운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우리가 빠져주는 게 외연 확장 차원에서도 보기 좋아 공식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재명 지도부에는 친(親)이재명계는 물론 조정식 사무총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이해찬계와 이낙연계 등도 포진하고 있다. 초선 당 대표로 여의도에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은 이 대표에게 그동안 '외연 확장' 문제는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돼왔다.
7인회 소속 또 다른 인사 역시 통화에서 "7인회가 무슨 정치 결사체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같이 움직이고 서로 믿고 도와주는 관계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지도 않는다"라며 "우리야 이 대표가 전화해서 의견을 요청하면 의견을 드리고 가끔 만나기도 하는 그런 관계"라며 최근 균열설에 대한 논란을 일축했다.
오늘 이재명 신년간담회…"독단권력 문제 등 지적"
이재명 대표는 검찰 소환 조사 하루 만에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찾아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 10일 검찰 출석으로 사법리스크의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곧바로 현장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어제(10일) 정치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다"라며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의연하게 분쇄하겠다"라고 말하는 등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12일 신년기자간담회도 진행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민생경제 위기와 독단적 권력 문제를 지적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당연히 기자들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