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41)이 사자 군단을 위해 백의종군한다.
삼성은 11일 "오승환이 2023년 연봉 계약과 관련해 구단에 백지위임했다"고 밝혔다. 오승환의 지난해 연봉은 16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오승환이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66승 76패 2무로 7위에 머물렀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불혹의 나이에도 57경기 6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거뒀다. 세이브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오승환은 블론 세이브 1위(7개)의 불명예도 함께 안았다. 특히 시즌 중반 팀의 13연패 때는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성적 부진으로 허삼영 감독이 시즌 중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오승환은 2패, 평균자책점 12.79에 이를 만큼 부진했다. 마무리에서 물러나 중간 계투진으로 1홀드를 올렸다. 다만 오승환은 8월 심기일전해 3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90으로 부활했다. 9월 이후에도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의 호조를 보였다.
올해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 새 역사에 도전한다. KBO 통산 400세이브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오승환은 1월 10일 구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조기 출국해 팀 합류 전 개인 훈련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