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8월 8일 서울시내에 쏟아진 폭우 상황에서 TBS는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취재기자를 배치하지 않고 호우경보 발령 3시간이 지나서야 재난방송을 하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재난방송 매뉴얼과 달리 총 9회 재난방송 단계 하향 결정으로로 10일 01시~05시 서울시 재난 3단계에도 호우특집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아침 시사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는 서울 주요도로 통제구간 14개소, 청취자 제보·문의 7건에 대해 실시간 안내하지 않아 시민불편을 야기했다면서, 뉴스공장 직전 프로그램에서는 진행자가 직접 8회(25분 42초), 동 시간대 KBS 1라디오 진행자가 6회(20분 40초) 재난방송을 진행했다고 비교했다.
영어방송인 TBS eFM도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재난 2~3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거주 외국인을 위한 재난방송을 실시하지 않거나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 감사위는 2022년도에는 'TBS 재난방송 기본계획'도 수립하지 않고, 비상연락망에는 개편된 팀 명칭, 부서 이동된 12명의 직원명단도 바꾸지 않았다며, 매뉴얼 내용도 타 방송사에 현저히 미비하고 매뉴얼 교육도 하지 않는 등 재난방송 대응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0년 2월 재단 출범 이후모두 27회 열린 이사회에서 재난방송을 안건으로 논의한 바가 전혀 없었다며 감사위는 "시민불편 해소 및 시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된 재난방송에 대한 개선의지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감사위는 작년 11월 30일 해당 감사 결과를 의결하고 TBS에 '기관경고'를, 이강택 대표이사에는 '기관장경고' 조치를 내렸다. 기타 행정상 조치는 주의 4건, 통보 11건이었다.
해당 감사를 청구한 서울시의회 이종배 시의원은 이날 오전 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끔찍한 폭우 때 TBS는 시민의 안전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재난방송을 했었어야 했음에도 김어준씨는 정부 비난에 열을 올리고, 정작 시민의 안전과 불편함을 외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김어준씨가 3년 6개월 후에 TBS로 돌아오겠다고 한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도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