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로비, 기자는 보험용 vs 50억 클럽은 보은용"

대장동 사건, 정영학 1300페이지 전체녹취록 입수
김만배 로비…'50억 클럽'은 보은용, 기자는 보험용
대장동 전부터 사업 인허가, 수사 무마 로비 정황
金"기자 되게 많이 모인다"에 정영학 상품권 준비
김만배 일당 변호한 박영수, 로비 중간 단계 역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

이재명 대표가 12시간의 검찰 조사 받고 귀가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성남FC 후원금 의혹 건이죠. 그런데 이것 외에도 몇 가지 조사 중인 게 더 있는데 대표적인 게 대장동 사건입니다. 대장동 사건이야 대선 때부터 불거졌으니까 우리가 대략의 내용이야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김만배 씨가 언론계 사람들 수십 명과 돈 거래했다는 사실은 사실 이번에야 세상에 제대로 알려졌죠. 50억 클럽이니 전직 판검사 로비니 이런 이야기까지 있었지만 언론인들의 실명까지 나온 건 처음이란 말입니다. 대장동 사건의 또 하나의 축이 된 이 김만배 로비 리스트, 정영학 녹취록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를 들어보고 싶어서요. 1300페이지짜리 정영학 녹취록 전체를 가지고 있는 분, 뉴스타파의 봉지욱 기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봉 기자님.

◆ 봉지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영학 녹취록 굉장히 자주 듣는 단어잖아요. 우리가. 그런데 그 전체를 다 본 사람은 많지 않다고요.

◆ 봉지욱> 뭐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검찰은 당연히 가지고 있을 거고 정영학 씨가 냈으니까. 정영학 씨 변호사 가지고 있을 거고 봉 기자님 가지고 있고. 전체 다 보셨고요. 또 다른 사람은 또 누가 가지고 있는 걸로 아세요.

◆ 봉지욱> 글쎄, 작년 초에 일부 언론에서 정영학 녹취록을 입수했다 해서 기사를 쓰고 했어요. 예를 들면 한국일보랄지.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전체를 입수하지 못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 대장동의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다. 이런 오보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전체를 보면 맥락상 그 부분은 그냥 지칭, 인칭 대명사 천화동인 1호의 차명 지분 자료는 아닙니다.

◇ 김현정> 그냥 인칭대명사, 한국일보가 쓴 그거에서는 그 말씀이에요?

◆ 봉지욱> 그런데 맥락을 보면 그게 아닌데.

◇ 김현정> 그래서 전체는 그럼 일단은 봉 기자만 가지고 계신 걸로 지금 생각을 하고 계신다는.

◆ 봉지욱> 일단 그래서 저희가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목요일 오후 8시에 공개를 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전체를 다요?

◆ 봉지욱> 네.

◇ 김현정> 1300페이지를요? 목요일 오후 8시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그전에 오늘 저희와 앞서서 좀 이야기를 나누시는 건데 그 10년치 녹취에 누구누구 목소리 등장합니까?

◆ 봉지욱> 기본적으로는 전반과 후반인데요. 저는 전반전 후반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업자가 되기 전.

◇ 김현정> 대장동 사업자가 되기 전. 그게 2012년부터.

◆ 봉지욱> 12년부터 14년 12월까지.

◇ 김현정> 거기까지가 전반전.

◆ 봉지욱> 후반전은 2019년부터 2021년 4월까지.

◇ 김현정> 후반전. 목소리는 김만배 씨 목소리, 남욱 변호사.

◆ 봉지욱> 남욱, 정영학 있고요. 유동규 본부장 나오는 게 있고 기타 다른 분, 좀 관련자들 몇 명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방대한 내용 안에 참 많은 게 들어있을 텐데 오늘 우리가 좀 자세히 뜯어볼 부분은 최근에 불거져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그 김만배 로비리스트 관련된 부분입니다. 50억 클럽은 이미 너무 잘 알려져 있고요. 곽상도, 박영수, 김수남, 최재경 그리고 언론계 홍 모 씨, 이렇게 알려져 있고 지금 기자들에 대한 로비는 50억 클럽 로비하고는 어떻게 다른 거예요. 성격상?

◆ 봉지욱> 50억 클럽에 있는 분들은 일종의 이 사업을 도와준 대가로 봐야 되겠죠. 일종의 보은 성격이다, 이렇게 보면.

◇ 김현정> 보은 클럽, 보은용.

◆ 봉지욱> 기자들에 대한 로비는 주로 사업 수익이 발생한 2019년 이후에 지금 한 것 같거든요. 이렇게 되면 사실은 구체적인 청탁을 했다기보다 혹시 대장동 사업이 문제가 될 경우에 내가 이걸 써먹어야 되겠다. 일종의 보험용이었다고 보입니다.

◇ 김현정> 보험용. 한쪽은 보은용, 한쪽은 보험용 이렇게. 우선 기자 로비를 좀 보죠. 이미 실명으로 세상에 다 좀 알려졌어요. 한겨레, 중앙일보, 한국일보, 채널A. 여기가 다입니까?

◆ 봉지욱> 녹취록에 보면 사실 녹취록에는 매체명이나 기자 이름은 나오지는 않고요. 매체명은 남욱의 피의자 신문 조서에 나옵니다.

◇ 김현정> 진술을 통해서 그럼 매체명까지 나온 거군요.

◆ 봉지욱> 검찰에 진술한 게.

◇ 김현정> 녹취록에는 그럼 어떻게 나오나요?

◆ 봉지욱> 녹취록에는 그 정황들이 나오는데 김만배 씨가 예를 들면 정영학을 만나서 오늘 되게 많이 나와, 기자들이.

◇ 김현정> 기자들이 되게 많이 나와.

◆ 봉지욱> 그러니까 기자들 저녁 약속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직전에 되게 많이 나오는데 정영학이 상품권을 건네죠.

◇ 김현정> 얼마나요?

◆ 봉지욱> 그건 알 수 없는데 많이 가져왔네, 왜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지금 특정된 액수는 한 3500만 원 정도, 4년에 걸쳐서.

◇ 김현정>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라고 할 정도로 가지고 온다. 그러면 명수도 지금 4개 언론사 4명 정도만 보도가 됐는데 훨씬 넘어설 수 있다.

◆ 봉지욱> 그렇지는 않겠죠. 김만배 씨가 20년 이상 법조기자를 했고 골프회원권 같은 것들을 다 갖고 있거든요. 회사가.

◇ 김현정> 그 대장동 일당들이.

◆ 봉지욱> 아예 그 골프 회원권을 산 게 2015년이에요. 그러니까 그때부터 사실은 좀 이루어졌다고 봐야죠.

◇ 김현정> 수십 명 이 정도로 보면 되겠습니까?

◆ 봉지욱> 만약 수사 의지가 있다면 골프장 이용 내역부터 이렇게 조사를 하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대장동 개발 사업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9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4명은 아니라는 말씀. 그럴 수 없다는 말씀. 지금 가장 많은 액수 9억 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겨레 기자의 경우 로비 받은 건 아니라는 주장이에요. 어제 해고가 됐습니다. 급전을 꾼 거다. 차용증 안 쓴 이유는 워낙 친해서 안 썼다, 이런 주장인데 최소한 준 사람은 김만배는 이걸 로비용, 보험용으로 줬다는 걸 녹취록에서 좀 알 수 있나요? 그런 암시들이 있나요?

◆ 봉지욱> 특정 매체에 대해서 그렇게는 하지 않았지만 일단 이 대장동 업자들은 뇌물을 주고 엮어요.

◇ 김현정> 엮다니요?

◆ 봉지욱> 예를 들면 유동규한테 뇌물을 줬잖아요. 한 배를 탔다는 거예요. 나중에 문제가 되면 너 나한테 뇌물 받았잖아, 협박을 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증거를 남겨놓는군요.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 봉지욱> 증거를 남겨놓은 케이스가 녹취록에 나옵니다. 예를 들면 유동규한테 돈을 줄 때 사진을 찍고 거기다 유동규 전달, 이렇게 글자도 써서 사진을 찍어서, 그게 검찰에 정영학이 제출을 했습니다.

◇ 김현정> 기자들한테도 그런 것들을 좀 남겨놨어요?

◆ 봉지욱> 글쎄요, 그랬을 가능성은 없지 않아 보입니다.

◇ 김현정> 다른 걸로 보면서 엮으면서 증거 남겨놓고 어차피 보험이라고 했으니까. 다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군요. 그렇군요. 아니, 갑자기 그런 궁금증도 드는데 명품 구두 선물 받았다는 기자가 있는가 하면 억대 넘게 돈 받은 것도 있고 그 차이는 누구는 구두 주고 누구는 억대를 줬나, 이런 차이는 왜 보험에서도 달라요?

◆ 봉지욱> 글쎄요, 그것까지는 제가 알 수 없고요. 그건 수사 과정에서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기자들이 이렇게 관리한 이유는 아까 보험용이라고 하셨고 그럼 그때 기자들은 이 만배 형을 대장동 사업 같은 걸로 돈 많이 번 사람이라고 대충 알고는 있었던 거예요? 아니면 그냥 진짜 상속 받아서 돈 많은 후한 선배 형, 이렇게 알고 있었던 거예요. 어떻게 보세요?

◆ 봉지욱> 일단 머니투데이 홍성근 회장 같은 경우는 2019년부터 돈 거래를 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2021년에도 두 아들에게 49억이 갔다는 보도를 했었고요. 그렇다면 적어도 2019년에 김만배가 대장동으로 거액을 벌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거죠.

◇ 김현정> 최소한 50억 클럽.

◆ 봉지욱> 거액을 빌린 기자들은 알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죠.

◇ 김현정> 거액을 빌린 경우는 알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요. 김만배 씨가 대장동 건 말고도 그 전부터 계속 로비스트 비슷한 게 알려져 있는 기자였다면서요.

◆ 봉지욱> 그러니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김만배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게 공식적으로 참여한 게 2014년 11월 5일이에요. 이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그전까지는, 그러니까 2012년부터 2014년 11월까지는 김만배는 정영학이 자필로 쓴 메모가 있어요. 거기에 뭐라고 써놨냐면 김만배는 인허가 로비스트. 그리고 또 그 밑에 김만배는 수사 무마 로비스트 이렇게 써놨습니다. 그러니까 용역을 받은 거죠. 로비에 대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황진환 기자


◇ 김현정> 그럼 꼭 대장동만을 위해서 보험 들었다기보다는 그 전에도 상당히 보험을 많이 들었겠네요. 인허가 로비스트, 수사 무마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면?

◆ 봉지욱> 사업자가 되기 전에 가장 중요했던 거는 사법 리스크였어요. 대장동 업자들이 여러 건의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이런저런 다른 건으로.

◆ 봉지욱> 그러니까 그때 그 수사를 고비를 못 넘겼다면 대장동 사업은 시작도 못 했죠.

◇ 김현정> 그래서 김만배가 필요했군요.

◆ 봉지욱> 본인들이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그 보험을 기자들한테만 들었겠는가. 상식적인 의심이 드는 겁니다. 일단 판검사들한테도 일상적인 로비를 쭉 해왔다, 여기까지는 지금 보도가 됐거든요. 판사 로비는 어떤 식이었느냐. 보도된 사례만 보면 부장판사들이 2인 기본 400만 원 하는 유흥주점에 가서 김만배 이름 달아놓고 먹었다는 겁니다. 그럼 김만배가 정기 결제로 수천만 원씩을 현금으로 보냈다. 그 업소에. 이런 내용. 녹취록에는 어떤 식으로 그런 정황들이 혹시 암시돼 있거나 적혀 있습니까?

◆ 봉지욱> 2013년 남욱 얘기를 보면 유동규한테 이런 얘기를 하죠. 특정 술집을 거론하면서 형, 앞으로 여기 와서 술 드세요. 그리고 기자들하고 뭐하고 술 드실 일 많은데 그때 여기 와서 외상하고 가세요. 이런 얘기가 나오죠. 그러니까 지금 술집이 사실은 성남시에 하나 있고요. 강남역 쪽에 하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두 군데를 정해놨어요? 지정.

◆ 봉지욱> 그 두 군데 모두 사실은 남욱 변호사가 알던 술집인데 그 술집을 조사하면서 나온 건데 법조인들에 대한 로비 자체는 구체적으로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지는 않고요. 이 사실은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에 담겨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녹취록에는 그러면 아까 기자들에 대한 상품권 가지고 가, 아까 뭐라고 그랬죠. 되게…

◆ 봉지욱> 오늘 많이 온다.

남욱 변호사. 황진환 기자


◇ 김현정> 되게 오늘 많이 모여 이런 건 있는데 그럼 판검사에 대한 부분들은 어떤 식으로 녹취록에는 있습니까?

◆ 봉지욱> 판검사에 대한 부분은 예를 들면 보험 성격의 그런 일상적인 술 접대나 골프 접대는 없고요. 녹취록에는. 그런데 뭐가 있냐면 아까 말씀드린 전반전. 사업자가 되기 전에 아주 고위직들, 검사장급 이상들에 대한 로비 정황이 나옵니다. 구체적으로.

◇ 김현정> 잠깐만요. 그럼 지금 골프 치고 나서 100만 원씩 줬다, 이거는 녹취록에 그렇게 구체적 100만 원, 이렇게 담겨 있는 건 아니에요. 아니고 진술을 통해서 나오는 것 같고 그거는 그럼 기자네요, 기자.

◆ 봉지욱> 기자도 그렇고 판검사도 그렇고.

◇ 김현정> 판검사도 그렇고 그런 걸로 지금 진술로 보이는 거고 녹취록에 담겨 있는 거는 판검사 대상으로는 전반전 쪽에, 전반전 쪽에 담겨 있는 로비의 내용들. 그건 어떤 거죠?

◆ 봉지욱> 어제 하나는 보도를 했는데요. 김수남 전 검찰총장 그 당시 수원지검장이었을 때 그때 대장동업자들이 가장 공을 들였던 사람이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이었어요. 이분들이 처음에 첫 이게 로비 대상이었죠. 최윤길을 통해서 유동규도 만나고 이렇게 넓혀가거든요.

◇ 김현정> 성남시.

◆ 봉지욱> 최윤길이 그때 대장동 업자들한테 1억 뇌물 수수 혐의를 검찰이 내사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걸 무마시킨 거죠. 자기들이 그 무마가 성공했다고 얘기를 하니까요. 그리고 다른 하나가 또 있는데 그거는 대장동업자들이 일산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그게 나중에 적발이 됩니다. 그래서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받았는데 그때 당시에 남욱이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수사관이 검사장님 전화 받았습니다. 제가 잘못 부른 것 같습니다. 제가 다 끝내겠습니다. 그냥 무혐의로 끝내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녹취록에 있어요?

◆ 봉지욱> 네.

◇ 김현정> 이것도 지금 다 수사되고 있는 건가요?


◆ 봉지욱> 아니죠, 이 부분은 수사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처음 듣는 얘기네요. 대장동 말고 일산에서도 뭔가 이런 일을 벌이려고 했는데 그래서 검찰이 그걸 알고선 내사 들어갔을 때 그걸 무마하는 역할을 김만배가 했다.

◆ 봉지욱> 그렇죠. 그때 당시에 그 대장동업자, 중앙지검 수사 같은 경우는 대장동 업자들 변호한 게 박영수 특검 쪽이에요. 2011년에 저축은행 때도 박영수 특검이 있고 그러니까 그 이후로 계속 박영수 전 특검 쪽에서 이 친구도 대장동 업자들을 변호를 한 것이고.

◇ 김현정> 녹취록을 쭉 1300페이지 보다 보면 김만배가 로비스트로 활동할 때 그 로비의 라인이 있을 거 아니에요. 처음부터 그냥 바로 갈 수는 없고 그 중간 단계는 박영수 특검.

◆ 봉지욱> 박영수 특검 사단이죠. 어떻게 보면.

◇ 김현정> 그쪽이네요. 그쪽 통해서 이렇게 타고 저렇게 타고 막 이렇게 타고 가는 식이었다.

◆ 봉지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유추가 된다. 녹취록 전체를 봤을 때. 또 하나 의심스러운 게 정치권입니다. 이 정도 전방위 보험을 들었다면 이거를 기자들한테만 판검사한테만 들었겠는가. 정치권도 관리 대상이었을 것 같은데 일단 성남시의원들한테 로비한 거는 녹취록에 담겨져 있고 그 윗선의 정치권의 로비도 있습니까?

◆ 봉지욱> 이 부분은 녹취록에 나오는 부분은 그때 당시 성남이 지역구였던 김태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했다. 이 보좌관은 만배 형과, 남욱의 얘깁니다 만배 형과 정말 친하다. 그래서 이 보좌관을 통해서 김태년 의원에게 일종의 로비를 하겠다. 이런 얘기들은 나와요. 그런데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잘 모르겠고요. 왜냐하면 돈을 줬다는 주장이 있는데 김만배는 재판에서 그 돈 내가 받긴 받았는데 2억 원을, 딴 데 썼다, 이렇게 증언을 했어요.

◇ 김현정> 녹취록에는 있는데 또 재판에서 그렇게 얘기했군요.

◆ 봉지욱> 그리고 김태년 의원도 업자들을 아예 모른다.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다. 그런데 사실은 보좌관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은 수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결과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또 다른 정치인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까?

◆ 봉지욱> 그때 당시 한나라당 의원 쪽을 좀 접촉을 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실명이 나옵니까?

◆ 봉지욱>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 그때 당시 성남 지역구였던. 그분을 통해서 민간 개발을 하려고 했던 거죠. 원래 여기가 LH가 개발을 하려고 했던 곳인데 그런 로비를 통해서 민간 개발로 전환을 시켰죠. 그랬다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되면서 2010년에 다시 공영 개발로 바뀐 겁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현정> 그분이 있고 또 혹시.

◆ 봉지욱> 그 이외에는 제가 기억나는 분이 없네요. 정치인은.

◇ 김현정> 실명 거론은 아니더라도 이쪽에도 뿌렸구나, 저쪽도 관리했구나, 이런 느낌들이 좀 여기저기 묻어 있어요?

◆ 봉지욱> 초반에는 주로 수사 무마가 전반전에는, 그게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수사 무마와.

◇ 김현정> 여기저기 얽혀 있는 수사들 무마.

◆ 봉지욱> 유동규에 대한 로비가 자세히 나와요. 그런데 로비 그러니까 뇌물을 업자들이 처음 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2013년 3월 10일인가 그때 유동규가 먼저 뇌물을 요구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봉지욱> 3억을 달라고.

◇ 김현정> 먼저?

◆ 봉지욱> 네. 그러니까 남욱이 2주만 시간을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실질적으로 4월 2일에 7천만 원이 먼저 건너간 걸로 나옵니다.

◇ 김현정> 유동규가 먼저 달라고 하는 걸로 나와요? 녹취록에? 듣다 보니까 이게 1300페이지에 달하는 거다 보니까 오늘은 로비에 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문을 드렸는데 오늘 여기서 끝내면 안 될 것 같고 조금 더 이야기를 다음에 또 풀어가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한 가지만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50억 클럽, 보은용, 50억 클럽에 버금가는 다른 약정 클럽이 있을 가능성도 혹시 있습니까? 다른 보은 클럽.


◆ 봉지욱> 검찰이 얘기하는 게 그게 천화동인 이런 차명 지분을 나눠 갖기로 한 428억에 대한 정진상, 김용, 그거 외에는 지금 없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목요일이면 내일이네요. 내일 1300페이지를 다 푼다고 하셨으니까 또 보고 나서 이야기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뉴스타파 봉지욱 기자 고맙습니다.

◆ 봉지욱>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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