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 중 하나인 안철수 의원이 11일 전당대회 참여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두고 "출마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출마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렇게 밝힌 뒤 "진심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가 '민심(여론조사)'을 배제한 채 '당심(당원투표)'만을 반영하는 터라 관심에서 멀어질 거라고 지적하며 "그걸 막아낼 방법 중 하나가 가능하면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경쟁을 해서 누가 당선될지 알 수가 없게 된다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제가 개인적 유불리를 떠나 우리 당을 위해 드리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나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충분한 교감 없이 '빚 탕감' 관련 저출생 대책을 공개 거론한 데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간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제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일을 했을 때 110대 국정과제를 (윤석열 대통령과) 일일이 다 상의, 보고를 했다"면서 "저희들이 안을 마련하면 보고하고 피드백 받고 거기에 따라 고칠 수 있으면 고쳐서 발표를 했다. 원래 일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를 '수도권 승부'로 규정하며 "민주당은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이다. 우리도 대항해서 지도부 진용을 완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멀리서 지휘를 하면 모르지 않나"라고 말한 뒤 '얼마나 멀리요'라고 진행자가 묻자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수도권 민심에 대해 잘 파악을 못 한다"고 했다. 울산에 지역구를 둔 경쟁상대 김기현 의원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수도권 선거) 경험이 전혀 없이 이거(다음 총선)를 지휘한다면 또 필패"라며 "잘못하면 우리는 정말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기현 의원 선거캠프 개소식에 지지자 등 수천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 데 대해서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저렇게 보여주기로,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키려고 할까"라며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모인 게) 아니다. 버스로 많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일명 '김장연대'를 구성한 뒤 안철수 의원과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언급도 내놨다. '김장 김치는 3월에 쉰다'는 안 의원 얘기에 김 의원이 '김치 냉장고 있다'고 받아친 데 대해 안 의원은 "그렇게 돈을 많이 써야만 겨우 보관할 수 있다니 너무 애처롭다"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