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새해 첫 순방 이재용·정의선·최태원과 '경제외교'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2년차 새해 첫 순방으로 14~21일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UAE를 국빈 방문해 원자력과 방산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투자 논의를 진행하는 등 '경제 외교'에 적극 나선다.

UAE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0여 개 기업대표들로 꾸려진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다. 신년사에서 밝혔듯 경제에 중심을 둔 정상외교로, 수출을 통해 복합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10일 윤 대통령이 14~17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상의 UAE 국빈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올해 첫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데는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 등 경제 외교를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형제의 나라인 UAE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등 4대 핵심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UAE는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국빈 오찬, 한·UAE 비즈니스포럼 등을 통해 UAE의 우리나라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UAE 국부펀드 등과의 구체적인 투자 협력방안을 도출한다는 구상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민간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의 70%는 중견·중소기업이고,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 이외에 방위산업, ICT, 게임, 관광, 스마트팜 등 양국 경제협력에서 유망한 분야의 기업이 다양하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현장도 방문해 현장 노동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바카라 원전은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원전으로, 4개 호기 중 3호기를 올해 준공한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UAE와의 에너지·원전 분야 협력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전망이다.

경제 외교는 스위스에서도 이어진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19일 특별연설에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과 우리나라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김 안보실장은 "기후 변화, 경기 둔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밀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보스포럼에선 국내외 주요 기업 CEO들과의 간담회가 18일 열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IBM·퀄컴·JP모건·소니 등 해외 기업 CEO들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하고 21일 새벽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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