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철거 본격화…서구청 "총력 다해 지원"(종합)

11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 1주기 앞두고 간담회 열어
해체 시공사는 독일 시스템거푸집 전문업체 '페리(PERI)'로 선정
3월 8개동 동시에 층별로 해체…최대 14일 소요 전망
오는 11일 사고 발생했던 현장에서 1주기 추모식 열려

10일 오전 서구청에서 화정 아이파크 붕괴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 중인 김이강 서구청장. 박성은 기자
광주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참사가 발생한 지 1년 만에 건물 철거 작업의 청사진이 나왔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10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두고 간담회를 열고 "건물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입주 예정자와 주변 상가 보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며 "앞으로도 사고 수습에 있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철거작업은 한국구조기술사회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화정 아이파크 수습을 위해 만든 리빌딩추진단이 최종 선정한 독일의 페리(PERI)가 맡을 예정이다. 1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단은 구조적 안정성과 주변에 대한 피해 최소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공사를 선정했다.
 
철거는 2월 중 건물해체 심의와 건축심의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서구청에 제출한 해체계획서와 안전관리계획서 승인절차를 거친 뒤 오는 3월부터 본격 착수한다.
 
현대산업개발과 서구청은 8개 동을 동시에 해체하기 시작해 각 건물 층별 철거공사마다 최대 14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층부부터 1개 층의 압쇄파괴를 마무리하고 다음 층을 부수는 방식이다.
 
철거된 콘크리트와 철근 등은 3개층씩 해체용 RCS(Rail Climbing System)로 레일유압으로 처리한다. 천장과 벽체, 기둥 순으로 진행하고 벽체나 슬라브는 압쇄공법, 기둥은 DWS(다이아몬드 와이어 쏘우) 방식으로 자른다.
 
10일 광주시 서구 화정동 붕괴 참사가 발생했던 아이파크 건물 모습. 박성은 기자
서구청은 사고 수습과 철거, 재시공이 완료될 때까지 행정적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서구청 윤정식 아이파크 사고수습단장은 "현대산업개발이 제출한 해체계획서와 안전관리계획서를 토대로 해체와 건축 심의를 엄격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전 관리도 철저히 할 예정이다. 철거공사 중 비산먼지나 주변 피해를 막기 위해서 최대 3중 방어막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서구청은 비산먼지에 대비해 해체 전 먼지를 빨아들이는 후드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서구청 화정 아이파크 사고수습지원단은 안전한 철거작업을 우선에 두고, 철거기간이 길어질 경우 입주예정자들의 입주 시기가 연장될 것으로 예상돼 보상 방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중재할 방침이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이번 해체공사는 전세계 유례없는 초대형 작업이 될 것"이라며 "철거작업에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추모공간 마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구청은 "아직 해체도 되지 않은 상태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대산업개발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유가족들이 나무 한 그루라도 마련해주길 바라는 입장이어서 추모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참사가 발생했던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1주기 추모식이 열려 유가족과 서구청,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동영상 시청 및 희생자 호명을 시작으로 희생자를 기리는 헌화와 묵념이 예정돼 있다.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이 현장 안전 관리와 관련해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폐회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월 11일 오후 3시 46쯤 아파트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에서 39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가 발생한 지 114일 만인 지난 5월 4일 화정아이파크 1·2단지를 전면 철거·재시공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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