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입 닫은 오은영…제작진만 사과 오프닝

방송 캡처
2주 결방 끝에 돌아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제작진이 아동 성추행 논란을 재차 사과했다. 다만 프로그램 중심인 오은영 박사는 침묵을 지켰다.

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은 제작진 사과문으로 열었다.  
 
제작진은 "지난 12월 18일 방송된 '고스톱 부부' 편에서 시청자 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가정의 생활 모습을 면밀히 관찰한 후 전문가 분석을 통해 관계 회복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시 상황에서 우려될 만한 모든 지점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모든 시청자가 수긍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송 캡처
이후에는 평상시와 동일한 분위기에서 방송이 이어졌다. 특히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오은영 박사는 아동 성추행 논란이나 제작진 사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결혼지옥'은 새아빠가 의붓딸에게 지나치게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쇄도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수천건의 민원이 쏟아졌다. 문제 행동을 한 새아빠는 경찰에 신고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당 아동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하며 2주 간의 프로그램 재정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남편을 이해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 받았던 오은영 박사는 직접 입장문을 통해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많은 내용들이 포함되지 못해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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