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아비만 지침 변경…예방→약물치료 권고

12세 이상 대상…합병증·고도비만 치료에 도움

작년 2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비건 메뉴로 구성된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12세 이상 어린이의 비만 치료를 위해 체중 감량 약물 사용을 권고했다. 소아비만에 대한 지침이 바뀐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에는 '예방'이 중심이었지만, 이제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소아과학회는 이날 이 같은 변경된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1440만 명의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향을 받는다.
 
변경된 지침의 공동 저자인 오하이오 콜럼버스 국립 어린이병원의 마크 미셸스키 박사는 "비만 원인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고, 의료진에 따라 편견도 있기 때문에 이번 지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체중감량용 약인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와 당뇨병 치료제에서 체중 감량을 위해 수정한 '위고비(Wegovy)', '메트포르민(metformin)' 등을 처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트포르민은 어린이의 체중 감량을 위해 FDA(식품의약국)의 승인 없이 처방돼 왔다. 소아과학회가 검토한 27건의 무작위 실험 중 74%가 어린이 체중 감량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고비는 지난달 12세 이상 어린이의 만성 체중 관리용으로 승인받았다. FDA는 또 당뇨병 치료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삭센다(Saxenda)'를 12세 이상 청소년의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식욕 억제제인 '펜터민(phentermine)'은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승인됐다.
 
소아과학회는 "특히 합병증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고도 비만인 아이들이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아비만의 기준은 몸무게와 키의 비율인 BMI(체질량지수)가 같은 연령과 성별의 어린이 중 백분위 95 이상이다. 초고도비만은 백분위 95 범위를 넘는 BMI 20%다.
 
다만 소아과학회는 많은 임상실험에서 정신건강과 신체활동에 제한이 있고, 약물 치료 중인 어린이는 제외했다고 말했다. 또 2~12세의 경우 약물 치료를 권고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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