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실내 공기질 조사 결과 메르세데스 벤츠 GLA250 4MATIC 차량의 내부에서 유해물질인 벤젠이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조사대상인 16개 자동차 제작사의 25개 차종과 2021년 조사대상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사가 미뤄진 3개사 3개 차종에 대한 신차 실내 공기질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실내 공기질 조사는 2011년부터 매년 국내에서 신규로 제작·판매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실내 내장재로부터 방출되는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벤젠, 자일렌, 아크롤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8개 휘발성 유해물질이 권고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살펴보게 된다.
지난해 출시된 신차 25개 차종에 대한 실내 공기질 조사에서는 모든 차량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조사대상부터는 국토부가 직접 측정하는 자동차(측정대상 자동차)를 수입자동차까지 확대하고, 자동차 제작·판매사가 실내 공기질 전문기관에 의뢰해 측정한 자동차(확인대상 자동차)까지 포함해 전년 대비 7개 차종이 늘어났다.
2022년 조사대상 차종은 현대 아이오닉6·GV70·넥쏘·스타리아, 기아 니로·카니발, 쌍용 토레스, 비엠더블유(BMW) X3, 폴스타 폴스타2, 볼보 XC40, 테슬라 Model Y, 포드 Explorer 2.3, 한국 지엠 Colorado RWD 등 측정대상 자동차 13종과 현대 캐스퍼·G90, BMW 420i Gran Coupe, 재규어 랜드로버 디펜더 110 D240, 벤츠 S400 d 4MATIC·S580 4MATIC, 스텔란티스 짚그랜드 체로키 L, 아우디 폭스바겐 Flying Spur V8, 포르쉐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 토요타 Sienna Hybrid 2WD, 포드 Expedition 3.5, 지엠아시아퍼시픽 CADILLAC ESCALADE 등 확인대상 자동차 12종이다.
반면 2021년 조사대상이었지만 반도체 부품수급 난항으로 조사가 연기됐던 벤츠 GLA250 4MATIC, 테슬라 Model3 Long Range, 아우디 폭스바겐 Q3 35 TDI 등 3개 차종 중 벤츠 GLA250 4MATIC에서는 벤젠이 권고기준인 30㎍/㎥을 넘어선 78㎍/㎥을 기록했다.
벤젠은 자동차 실내 내장재 중 합성 섬유, 플라스틱 부품 등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피로, 두통, 불쾌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국토부는 원인파악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에 해당 차량이 생산되고 있는 독일 현지 생산라인, 부품 원재료·단품 조사와 차량 실내 공기질 추가시험을 요구했고, 벤츠의 자체 측정결과에서는 권고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측은 해당 차량의 일부 부품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주행시험과 주유 작업으로 인해 신차 보호용 비닐커버·종이깔개가 오염된 것을 기준 초과의 원인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개선을 위해 생산과정에서 주행시험이나 주유를 실시한 경우 신차보호용 비닐커버와 종이깔개를 신품으로 교체하도록 작업공정을 개선했고, 현장작업자 교육도 실시하는 등 휘발성 유해물질 최소화를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김은정 자동차정책과장은 "지난해 6월 제도 개선을 통해 실내 공기질 권고기준을 초과한 차량은 제작사의 원인 분석과 시정조치 계획 수립 이후에도 국토교통부가 추적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제작사의 자발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 및 개선을 적극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