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와 개발, 생존권과 재산권의 날카로운 대립 속에서 지금 우리 시대는 난쏘공의 시대에서 몇 걸음이나 앞으로 나간 것일까요? 김헌식 문화 평론가,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조태임 >대학 시절 신입생이 되면 선배들이 꼭 읽으라고 권했던 필독서 목록에서 그중 빠지지 않고 들어 있던 책이 바로 조세희 선생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습니다. 그때 읽고 최근에 다시 읽어봤는데 느낌이 또 다르더라고요. 두 분이 기억하는 난쏘공은 어떤 책인가요?
◆김헌식 문화평론가(이하 김헌식)> 저는 선배들이 추천하기 전에 선생님이 문학 선생님이 고등학교 때 추천을 해 주셔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활자가 굉장히 작아서 읽기 힘든데도 불구하고 몰입을 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성이 있었고 그래서 인상이 굉장히 깊었습니다.
◇조태임 >고등학생 때면 좀 어릴 때잖아요. 그때 받은 인상은 어떠셨어요?
◆김헌식> 그때는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왜냐하면 이 작품은 사실주의 작품은 아니거든요. 약간의 상징과 문학적 비유가 등장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당장에 와 닿지는 않고 특히 약간의 연극적인 그런 이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도대체 이게 무슨 얘기인지 잘 이해가 안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의미들을 하나 씩 하나 씩 풀어낼 수가 있고… 또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의 모습들을 기본적으로 다 담고 있기 때문에 계속 읽게 만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지금 사실 대중문화 관점으로 보면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한데, 난장이라고 하는 그런 캐릭터를 등장을 시키면서 '장애인의 문제를 이렇게 상징적으로 그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좀 많이 했거든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게 왜 이렇게 상징적으로, 비유적으로 했냐'면 독재 권력이 이런 내용을 문학 작품화하면 검열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약간 우회적으로 비유하기 위해서 이런 소설 창작을 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됐어요.
◇조태임 > 비유 말씀하시니 기억에 남는 게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이 동네가 주는 메시지가 너무 아이러닉하니까 더 와 닿더라고요
이원호 위원장님은 책 처음 읽었을때 어떠셨어요?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위원장(이하 이원호)>저도 사실 이번에 선생님 돌아가시고 나서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봤더니 책장 맨 앞에 제가 구입한 날짜를 적어 놨는데 대학 신입생 시절에, 그것도 12월 24일 성탄 이브 때 샀더라고요. 선생님께서 성탄절에 돌아가셨는데…
이 책이 저는 대학 1학년 때부터 빈민운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당시에 달동네라고 하는 동네에서 공부방 활동을 했었는데요. 그래서 사실 그때 읽었을 때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구나'라는 그런 감정적 동화가 있었던 기억이나요
◇조태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세희 작가에 대한 애도 글을 남기기도 했고 최근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왜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을 선물하기도 했잖아요. 우리 시대 난장이를 대변한 소설이로 꼽히다 보니까 조세희 작가의 별세 소식이 주는 울림도 큰 것 같은데 '난쏘공의 의미', 그러니까 문학적으로나 당시 사회적으로나 좀 어떻게 보세요?
◆김헌식> 문재인 전 대통령도 sns에 올리셨는데 '이 난쏘공을 통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또 사회적 실천적인 행동을 하게 된 동기 부여를 했다'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 그런 실천적 활동을 해서 민주화 운동이 이렇게까지 흘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목표나 그런 세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난쏘공이 지금 거의 한 320쇄, 한 150만 부 이상 팔렸다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근데 사실 이렇게 많이 팔린 데는 좀 언론에 나오지 않는 맥락도 있는데 그게 뭐냐면 문학 교과서에 웬만한 데는 다 나와요.
◇조태임 >그렇습니다.
◆김헌식> 수학 능력 시험에도 나오고 또 논술 시험에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역설적인 것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고 심지어는 대학 입시에도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렇지만은 조세희 선생님이 항상 틈나는 대로 이제 말씀을 하신 건 '좌절하지 말아야 된다.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점이 사실 이 난쏘공 안에 들어 있거든요. 소설을 보면 좌절하는 상황은 계속 펼쳐지게 됩니다. 아버지는 굉장히 절망을 하게 되고 또 이제 산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입주권까지 팔게 되죠. 그런데 영희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그 입주권을 다시 찾아왔다는 점, 이 작품이 뛰어났던 점은 그 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단순히 쫓겨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뭔가 우리가 행동을 해서 대항을 해야 된다, 저항을 해야 된다' 그러면서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는 점, 이 점이 큰 의미가 저는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 작품에 대해서 좀 약간 엇갈린 반응이 이제 여전히 있는 것이 왜 아버지가 죽어야 됐을까,그리고 심지어 이제 장애인계에서는 왜 장애인을 그렇게 죽음에 노출시켜야 되는가라는 그런 이 지적도 있습니다마는 결국 영희라는 인물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희는 젊은 세대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앞으로도 엄혹한 이제 상황이지만 '젊은 세대가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는 전진해야 된다' 그래서 조세희 선생님도 항상 그런 면들을 강조를 하셨어요.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계속 이 현실적인 문제를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된다' 라는 점이기 때문에 이게 단지 작품만의 문제가 아니고 조세희 선생님이 평소에 이제 말씀하셨던 부분과 같이 묶어보면서 이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태임 >저는 이 소설이 비극에서 끝이 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말씀을 들으니까 새로 개척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면이 또 새롭게 다가옵니다.
◆김헌식>'조세희 선생님이 지적하고 싶었던 건 뭐냐' 하면 독재 권력이 강남을 개발해서 선전 홍보하는데 현실은 다르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그전에는 이런 문제들을 다룬 작품들이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조태임 >' 난쏘공'은 개발의 어두운 면을 소개한 면에서 의미가 있었고 이원호 위원장님은 철거 현장에서 조세희 작가를 몇 번 보신 적이 있으시다고요?
◆이원호>여러 집회 현장에 선생님께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오시고 그랬었고 제가 알고 있기로는 2005년에 한미 FTA 반대하는 농민들의 집회 때 그때 농민분들께서 사망하기도 하셨는데 그때도 그때 이후로 좀 몸이 안 좋으셔서 못 나오시다가 2009년 1월 20일에 있었던 용산 참사 때 철거민들이 사망했던 그 사건 바로 다음날, 참사 현장을 오셨어요. 제가 당시에 용산대책위 상황실 활동을 하면서 그때 선생님을 뵀었거든요.
그때 선생님께서 사실 몸이 안 좋으신데 추모의 말씀을 요청했을 때 한 30분 동안을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그때만 하더라도 용산 참사와 관련돼서 일부 보수 언론이나 정부의 이 방향은 철거민들의 과격 폭력 시위로 보도하던 때에 조세희 선생님은 '개발이 갖고 있는 본질의 폭력이 훨씬 더 크다'는 이야기들, 그리고 거기에 국가 공권력이 가담하면서 본인이 쓰셨던 '소설보다 더 잔인한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조태임 > 이 소설이 이제 70년대에 쓰여진 소설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도 철거민들이 쫓겨나고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가장 큰 사건도 용산 참사였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분들은 삶의 터전을 잃는 거니까 그만큼 더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처절함은 어떨까요?
◆이원호> 주로 재개발 지역이라는 데가 좀 저렴한 주거지다 보니까 세입자들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좀 오래 사신 분들이 많으세요. 오래 영업하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 처음에 재개발이 된다. 그럴 때 우리 동네가 좋아진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히 내가 오래 살았던 동네에서 개발로 인해서 진행될 때 '나에 대한 대책을 당연히 정부가 세워줄 거다' 는 믿음을 갖고 계셨던 것들이 되게 많이 보였었거든요.
근데 이제 그야말로 쫓겨난 상황이 돼서 대책 없이 쫓겨난다는 상황 때문에 구청을 찾아가도 '이거는 재개발 조합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는 식의 답변을 듣고, 돌아오면서 많이 절망하시고 쫓겨날 수 없는 분들은 또 강력하게 저항하는 방식으로 또 대응을 하게 되는 거에요.
◇조태임 > 왜 대체 수십년 동안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어요. 철거 세입자들이 주장하는 건, 무조건적인 개발을 막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디 가서 그래도 좀 살 수 있는 여지라도 달라' 이건데 왜 세입자 대책은 빈약할 수밖에 없는지 묻고 싶어요.
◆이원호> 사실 재개발 사업이라는 게 일종의 공익사업이거든요. 집 한 채를 부수고 짓는 개별 건축 행위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주택 단지를 만들고 도로도 만들고 공원도 조성하고 사실 국가가 해야 되는 공익사업의 영역인데 이 사업을 민간 재개발 조합들이 할 수 있도록 국가의 권력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 거죠.
애초에 사업의 목적은 그런 공익성을 실현해야 되기 때문에 거기서 세입자 대책도 세워야 되는데 민간 조합에서는 당연히 조합이 나빠서가 아니라 당연히 개발 이익 실현이 목적일 수밖에 없는 사업 주체에게 이 사업권을 넘기고 거기에 공권력까지 위임해주다 보니 아무래도 개발이익 중심으로 작동하는 거죠. 개발 이익에 방해되는 세입자들의 보상과 대책과 관련돼서 소홀하게 작동하는 것이고요.
◇조태임 >세입자들이 처음에는 '우리 동네가 개발되니까 좋은 일이다' 생각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게 되는 게…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이런 사업이 추진될 때 세입자들이 배제된 채 하다 보니까 관리처분계획 인가 때까지는 지역민들이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다고요?
◆이원호>사실 개발 사업이 이주 전까지 크게 세 단계가 있는데 하나는 구역 지정 재개발 '여기 할 거야라고 지정하는 단계'와 사업시행인가라고 하는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그 다음에 그야말로 기존의 종전의 토지나 주택이나 거기에 대한 소유권이나 세입자들의 임차권이 개발 이후에 권리로 변환되는 관리처분인가, 관리처분 인가는 그야말로 보상과 평가금을 따지는 단계거든요. 그 단계 직후에 철거가 들어가는데 세입자들의 대책이 그 단계에서 이제 나오게 되는 거죠.
물론 사업 시행 인가 때 세입자 대책을 수립하게 되어 있지만 그때는 개별로 어떤 대책이 수립되는 건 아니거든요. 이 지역에 '세입자용 임대아파트 몇 호를 짓습니다' 이 정도의 계획인 거고 이후 관리처분 인가 단계에서 '보상금이 얼마가 되는지' 혹은 '(세입자)대책이 있는지' 그때 알게 되는데 그때는 이제 바로 철거가 들어가기 직전 단계가 되는 거죠.
그리고 애초에 개발 사업은 소유주들의 만이 주민으로 인정돼서 진행되다 보니까 세입자들에게 정보가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태임 > 왜 이렇게 소유권은 보장이 되는데 주거권은 보장이 안 되는걸까요. 그 부분이 너무 안타깝고요. 그리고 또 재개발과 재건축 중에 '재건축은 세입자에 대한 보상 대책을 의무화하지 않는다' 이건 왜 그런 거예요. 둘의 차이는 사실 크게 없어 보이긴 하거든요.
◆이원호> 그렇죠 법률적인 차이는 그러니까 기반시설을 조성하느냐 마느냐 갖고 갈리기는 하는데 한 10년 전만 놓고 보면 우리가 강북 재개발 강남 재건축 이런 말을 많이 썼잖아요.
그러니까 재건축은 다른 기반시설은 좋은데 집만 낡은 그래서 사실 아파트 단지 같은 공동주택 단지를 하는 거고 재개발은 집 뿐만 아니라 도로 공원 이런 것들도 한다고 해서 거기에 사업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되는데요. 일종의 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이 정부의 공권력인 수용권을 갖고 있느냐 마느냐 그 차이가 있는데 그거에 따라서 수용권이 주어지는 사업은 공익 사업이기 때문에 여기서 정부 차원에서 공익사업에 대한 보상을 수립하는데 그게 없는 사업은 그냥 민간에서 하는 사업이다라고 하면, 거기서는 알아서 해야 되는 거다고 하면서 보상 규정을 두지 않았어요.
그리고 사실 이게 우리 사회에서 크게 좀 논의가 안 됐던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재건축은 주로 강남 아파트 단지에서 과거에 되다 보니까 거기에 세입자 대책이 필요하냐 라면서 사회적 논의가 안 됐던 건데 그런데 지금은 서울의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 다수가 재건축이거든요. 오래된 공동주택 단지들에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계신데 그런 데서 재건축이 일어날 때 아무런 대책이 없는 거죠. 그리고 앞으로의 재개발 재건축 정비 사업은 거의 다 재건축 중심으로 갈 거라 사실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임 > 그렇다고 하면, 이 문제에 대한 보완책이 당장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원호>계속 그런 얘기들이나 주장들 혹은 입법안들을 냈지만 네 용산 참사와 같은 뭔가 사건이 사건 사고가 있을 때나 관심을 갖지 그렇지 않을 때는 사실 좀 잘 제도가 보완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태임 > 얘기를 들어보니까 난쏘공이 쓰여졌던 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시 소설로 돌아오면 난쏘공처럼 개발과 철거 문제 이런 것들을 다룬 작품들이 또 있을까요.
◆김헌식> 1970년대에 이 난쏘공 이후에 나왔던 작품이 '아홉 켤레의 구두'로 이 작품도 이제 겉으로는 구두를 만드는 그런 사내의 이야기지만 이 사내가 사실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서 죽어 계속 쫓겨나거든요. 그런데 이제 주거권도 문제지만 이렇게 쫓겨나게 되면 어떻게 경제적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이 작품은 조명을 했고요
그 다음에 이제 2009년 같은 경우 신천홍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사실 1970년대에서 뛰어넘어가지고 2009년이 돼도 이제 아까 말씀하신 용산 참사가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신천홍에서는 어떤 부분이냐 하면 이제 이런 점을 강조를 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가 이제 오랫동안 밥을 먹었던 식당이 갑자기 없어지는 거죠. 철거지역이 주거 공간뿐만이 아니고 거기서 이제 생계를 해결해야 되는 그런 분들의 공간인데 그게 확보 못 되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되는 상황이고 또 그곳에 20년 동안 이제 중소기업에서 이제 근무했던 곳도 이제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러면 거기에 일했던 노동자들까지도 네 다 같이 쫓겨나게 되는 그런 상황 단순히 이제 잠자고 먹고 하는 그런 공간뿐만 아니고 일하는 공간 생계 터전까지도 이 재개발의 산입되면서 네 굉장히 큰 문제가 이제 일어난다는 점이 2000년대 이후에 문학 작품에서 보여지는 면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조태임 >이 얘기를 받아서, 지금 상가 세입자분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그 보상금 받아도 주변에 가서 장사할 곳이 없다', 이미 전세가가 많이 올라가고 시세가 오르고 또 권리금 들어가고 또 인테리어 비용이나 이런 거 다시 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인 거잖아요. 근데 왜 그 만큼의 상응하는 보상이 안 되는 걸까요?
◆이원호>일단 기본적인 개념 자체가 뭔가 권리의 보장이라는 개념보다는 그러니까 권리의 보장이 아니라 보상 중심으로 체계가 짜여지는데 보상이란 것은 전체 사업비의 사업성 따져가면서 사실 개발 이익에 좀 침착하다 보니까 그런 게 분명히 있는 거고요. 특히 한국에서 이제 이 상가 세입자들 같은 경우는 또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에서의 독특한 구조라고 하는 권리금이라고 하는 구조들이 있는데 권리금 문제가 상가 세입자들이 쫓겨날 때 항상 문제가 되는 거다 보니까… 그리고 그래서 상가임대차보호법을 통해서는 권리금이 법적으로 제도화가 됐거든요. 권리금을 보호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게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서 적용되지 않는 단서 조항들이 남아 있어요. 단서조항에 따라 상가 세입자들의 소위 손실을 평가할 때 권리금을 제외한 평가가 이루어지는 거고 특히 또 이 평가라는 게 직전 3개월 영업이익을 갖고 평가를 하는데 재개발 재건축 지역이 사업이 오래되면서 동네가 공동화(슬럼화)되잖아요. 사람들도 많이 없고 그래서 한동안 영업이 잘 안 되는데 그 안 될 시점을 가지고 또 평가가 되는 거죠.
◇조태임 >여러 문제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최근까지 대부분의 기사는 부동산 값이 어디가 많이 올랐다. 이런 부분에 집중이 됐었잖아요. 최근에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도 집값 하락률이 크다보니 어떻게 보면 '집을 더 사라' 이런 메시지를 내고 있고…이렇게 '집값 하락,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인해서 주택 불평등은 좀 해결되지 않고 계속 악순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원호> 근본적으로 예를 들어서 한국의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이냐의 답은 저도 제시할 수 있는 답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거권을 누릴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 만은 없도록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게 사실 새 정부 들어서도 이 영등포 고시원 화재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또 수해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이 계신데… 여관, 여인숙, 고시원 같은 경우 이미 여행객들이 살지 않고 고시원에 고시생들이 살지 않는 거거든요. 지금 가난한 1인 가구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런 분들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쨌든 제도적으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임대주택들을 확대하는 거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올해 예산에서 공공임대주택 예산이 전년 대비 한 30%까지 삭감되는 일까지도 벌어지고 있어서요
계속 소유 중심의 분양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보니까 저는 이런 정책들에 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원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이 소유를 정점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다 보면 주택 구매 가능 계층에게 재원이 집중되다 보니까 사실상 이 스스로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들에 소홀하게 돼버린 거죠.
◇조태임 >우리 김헌식 평론가님도 고민하신 부분 있으실까요?
◆김헌식> 사실 조세희 선생님 작품으로 돌아가면은 네 사실 난장의 시리즈는 한 4년여 동안 12 작품 속에서 이런 노동 문제 또 이제 재개발 문제 그리고 산업 모순 이런 것들을 조명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이제 인상적인 작품이 뫼비우스의 띠거든요. 보면 이게 앞뒤가 연결이 됐다는 의미인데 네 조수 선생님은 가진 자들이 자기가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폭력적으로 대하면 결국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얘기를 해요.
이걸 이제 반대로 얘기를 해보면 이제 집값 말씀하셨지만 집이 결국 건축이 돼가지고 팔려면은 구매력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서민들 빈민들이 먹고 살 수 있고 또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그걸 보장을 해줘야 당연히 집이 판매가 되는 거죠. 그런데, 그런 부분들은 신경을 쓰지 않고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그걸 증식하기 위한 데만 치우치게 된다. 그러면 시스템은 붕괴될 수밖에 없어요.
최근에 '재벌집 막내 아들'이라는 드라마 굉장히 인기였는데 거기서 결말 부분에 설왕설래 말이 많습니다. 근데 아마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런 것 같아요.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사람들을 주목하고 그걸 해결하는데 같이 동참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붕괴된다라는 것을 지금 보여주려고 했던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조세희 선생님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그래서 근원적으로 같이 다 연결이 돼 있는 부분이라서 분리되지 않고 가진 사람들이 자기의 이득만 취할 때 또 국가가 그것만 보장할 때 전체적으로 가진 사람들의 네 부도 보장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라고 근원적으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태임 > 난장이가 표준어가 아니잖아요. 그렇죠 근데 그것도 일부러 장애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봐 또 난장이라고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난장이라는 건 가장 밑바닥에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을 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고요 그다음에 '지금도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라는 점 정규직 비정규직 논쟁도 굉장히 많습니다만 낮은 사람들을 위한 문화 또 콘텐츠가 여전히 필요한 한국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조태임 > 끝으로 두 분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들 여쭤볼게요
◆이원호> 제가 용산 참사 당시에 활동을 할 때 시민분들이 참사 현장을 추모하러 찾으시면서 '아직까지 이런 방식의 개발이 있는지 몰랐다' 라는 말씀과 함께 그럼 '우리가 어떻게 이런 철거민들 문제에 마음을 보태고 연대할 수 있느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해오셨는데 이게 그분들이 당장 집에서 쫓겨나는 당사자들은 아닐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한국 사회의 시민들의 많은 분들이 자기의 주거 문제에 대한 고통들을 다 갖고 계시죠. 한국사회 주거 문제의 핵심은 그동안에 이 개발을 통해서 주택 공급을 해서 주택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지만 그게 결국은 다주택자들에게 돌아가는 방식으로만 작동했던 것이거든요. 폭력적인 도시 개발로 나의 주거권이 빼앗겨 왔다라고 인식을 하고 있어요. 한 보름 정도 후면 1월 21일 용산 참사 14주기이기도 하거든요. 이때 시민들이 뭔가 좀 자신들의 주거 문제를 사회적인 문제로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것들, 주거권을 보다 좀 드러내는 것들을 좀 해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김헌식> 조세희 선생님 말씀을 좀 인용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분노할 힘조차 없다"라고 언급을 하시면서 '송장세대다'라고 언급하신 부분이 있죠. 그렇지만 젊은 세대에게 부탁 말씀 하셨습니다.
"이십 대들은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냉소주의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공동의 일 공동의 숙제를 해낼 수가 없다.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기 때문에 결국 굉장히 엄혹하고 또 좌절감에 빠질 수 있지만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 마지막으로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조태임 > 희망을 가져보자는 메시지 주셨고요. 이 철거민 문제는 어떻게 보면 대결이라는 게 힘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투자로 인해 개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크고 반면에 철거민이나 이런 분들의 목소리가 너무 작다 보니까 늘 좀 외면 받아 왔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조세희 선생이 얘기한 이 책이 더 이상 읽히지 않는 사회가 언제쯤 올지 질문을 던지면서 오늘 스페셜 인터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김원식 문화평론가님 이원호 빈곤사회연대 집행위원장님 두 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