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한밤 중 '흔들', 재난문자 '삐~' …강화군 서쪽 3.7 규모 지진

1. 새벽 경고금 '삐'…강화군 서쪽 3.7규모 지진

오늘 새벽 1시 28분쯤 인천 강화군 서쪽 26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잠에서 깬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인천 지역에서는 최대 진도 4(Ⅳ)가 감지됐습니다. 진도 4는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일부가 잠에 깰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애초 지진 규모가 4로 추정돼 지진조기경보가 발표됐고 수도권에 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이른 새벽 요란한 휴대폰 벨소리와 진동에 잠에서 깬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인천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지 30분 만에 관련 신고가 30건 접수됐는데 다행히 특별한 피해는 없었습니다. 기상청은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해 자동 추정한 정보를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3.7로 수정했습니다. 경기에서는 진도3(Ⅲ), 서울 지역에서는 진도 2(Ⅱ)가 측정됐습니다. 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느끼는 정도입니다. 실제로 수도권 전역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글들이 SNS에 잇따랐습니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이후 70여 일만입니다.
 

2.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중국발 변수에 XBB 변이까지

당초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입니다. 중국인 6억 명이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와 지난 5일부터 입국 전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습니다. 이렇게 이중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데도 중국에서 온 단기체류자의 누적 양성률은 20%를 넘었습니다. 미국에서 사실상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XBB.1.5가 우리나라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강력한 전파력과 오미크론 맞춤용 백신을 무력화하는 면역회피력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는 불가능할 전망입니다.
 
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의 모습.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3. '당권'시사 나경원에…대통령실 '해촉 가능성' 언급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변수인 나경원 전 의원,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문제는 윤심입니다.대통령실에서는 나 전 의원의 저출산 대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정부정책과 기조가 다르다고 지적했는데요. 현재 장관급 정무직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인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최근 자녀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 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했는데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정부의 정책 기조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를 두고, 나 전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친윤계 등 당 일각의 불출마 압박에 대해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직에서 해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이나 친윤 의원 중심의 견제 속에 나 전 의원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사실상 친윤그룹의 대표 주자가 된 김기현 의원은 오늘 선거캠프 개소식을 엽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종민 기자

4. 1월 임시국회 개막…방탄 논란 속 곳곳 파행 예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1월 임시국회 곳곳에서 여야간 파열음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임시국회 자체를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의 사법 처리를 막기 위한 방탄 국회로 규정하고, 일정 등에서 야당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류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임시국회에서 안전운임제 등 여당이 논의를 미루는 각종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북한 무인기 침범으로 불거진 안보 위기, 은폐 의혹 등과 관련한 대정부 현안 질의를 관철하겠단 입장입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내일(10일) 오전 10시30분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합니다. 이 대표는 내일 포토라인에서 최근의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부당함을 적극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표 신년 기자회견 일정 역시 검찰 소환조사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박성중 대변인은 "검찰 소환조사 이후 당대표가 지도부와 협의한 뒤 기자회견 날짜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는데 설 연휴 전으로 일정을 못박은 건 설 밥상 여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5. 반도체 혹한기에 삼성전자 실적도 '꽁꽁'…수출 경제 먹구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4조 3천억 원으로 발표했습니다. 1년 전 13조 8600억 원에 비해 69%나 떨어졌고, 반도체 혹한기를 충분히 반영한 증권가의 전망치인 7조 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메모리 구매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전체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SK하이닉스의 사정은 더 암울합니다. 이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하락해 어닝쇼크를 경험한 데 이어, 4분기 예상치는 약 8천억 원의 영업손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장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번 위기를 넘기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계산인데요.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인 반도체가 흔들리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적자(472억 달러, 약 60조 원)를 기록한 우리 경제의 전망도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전시장의 스마트 TV 코너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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